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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뷰 수강으로 음향카메라 엔지니어 기회 얻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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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인스트루먼트 음향카메라 개발 담당 안병호씨

안병호씨가 소음 진동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안병호씨가 소음 진동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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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신제품 기능 측정을 위한 프로그래밍 언어인 랩뷰(LabView) 교육 과정은 제 2의 인생을 안겨준 최고의 선물이었죠."

소음ㆍ진동 전문 계측기 개발업체 에스엠인스트루먼트에서 파노라마형 음향카메라 개발을 맡고 있는 안병호 씨(28)는 지난 2013년 대학 졸업 당시만해도 속칭 '삼포 세대(취업, 결혼, 출산 포기 세대)'였다. 대학에서 게임공학을 전공한 안 씨는 게임업체 등 수십군데 입사지원서를 내밀었지만, 면접 기회만 4~5곳에 불과할 정도로 취업의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안 씨는 "미래 먹거리 가운데 하나인 랩뷰에 대한 관심은 많았지만 기본 수업만 수백만원에 이르는 수강료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그러던중 지인을 통해서 정부가 전액 지원하는 취업연계 연구개발 센터를 알게 됐고 현재까지 오게 됐다"고 미소지었다.

안 씨는 대전 한국NI교육센터에서 개설한 랩뷰 커리큘럼 가운데 소프트웨어 개발 툴과 관련된 실무 부문을 한달동안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생소한 분야에서 수강생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약간 과장해서 '자는 시간 빼고' 공부에 매달렸다. 랩뷰 기본, 응용,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연동과 관련된 과제를 해결하고 수강생들과 아이디어를 교환하며 실무 능력을 키웠다.

그는 "체계적인 실무형 교육 시스템은 대학 4년 동안 이수했던 기술교육보다 훨씬 효과적이어서 경력직 직원 수준의 업무 능력을 갖게 됐다"며 "연구개발 센터에서 병행한 취업 소양교육도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에스엠인스트루먼트도 안 씨의 채용 성과에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연구 인력난이 심각한데다 설사 채용해도 근속 1년을 채우기가 어렵다"며 "핵심 파트인 파노마라형 음향카메라 개발에 투입했는데 기업의 니즈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연구개발센터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서인지 당장 기업 매출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안 씨가 다니는 회사도 우량 중소기업 기대주로 꼽힌다. 2006년 창업한 에스엠인스트루먼트는 세계 최초로 소리를 측정해 소리 크기를 화면에 색깔로 보여주는 휴대용 음향카메라를 선보였다.

산업용기기 측정 장비로 주로 자동차, 가전제품의 소음을 잡는 데 쓰인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BMW, 토요타 등 굴지 회사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우주에서도 에스엠인스트루먼트의 기술력은 빛이 났다.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가져갔던 소음계측기도 역시 이 회사의 제품이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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