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 삼성물산 과 삼성물산 합병안을 반대하고 있는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이미 이번 사태로 막대한 차익을 올렸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만일 본인이) 헤지펀드였다면 주식 매수를 통한 단방향 매매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난 주가상승(7만5000~8만원)시 주식 공매도나 삼성물산 주식선물매도를 통해 이익을 확정해 두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가정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이익 확정방법은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흔히 쓰이는 방법이라는 주장이다. 교보증권은 엘리엇이 삼성물산 주가의 추가적인 급락이 있더라도 충분히 손실을 입지 않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추가적인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엘리엇과 삼성그룹 측의 지분경쟁 가능성도 일축했다.
백 연구원은 "주가가 상하방 어느 쪽으로 움직이든 이익 증대가 충분히 가능한 상황에서 엘리엇이 추가적인 자금투입을 해 지분경쟁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결국 합병 무산시 주가하락 피해는 일반주주에게 넘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삼성물산 주가하락으로 인한 엘리엇의 평가이익 축소 및 평가손실 가능성과 삼성물산 주가 추가하락 시 엘리엇이 지분을 추가 매입해 지분경쟁을 할 것이란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김은지 기자 eunj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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