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도 재테크, 빚 격파하는 元利 '분할상환'
3% 금리 3년 만기일시상환보다 원리금균등분할상환 이자가 절반…안심전환대출도 같은 논리
주거래은행에서 대출, 개인신용등급 관리도 대출 재테크 일환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생활안정자금, 주택구입자금 등 금융소비자들의 대출 목적은 각양각색이다. 1%대 저금리 시대,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주식ㆍ부동산에 투자하는 금융소비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출도 금융상품. 본인에게 유리한 대출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재테크다.
그렇다면 돈을 아낄 수 있는 대출상품 중 최고는 무엇일까. 답은 원금과 이자를 매월 균등하게 나눠 갚는 원리금균등분할상환식에 있다. 매월 줄어드는 원금 덕에 매월 상환해야 하는 이자도 그에 걸맞게 줄어들고, 원리금균등분할상환식 이자율은 만기일시상환식 대비 상대적으로 낮다.
최근 정부가 가계부채 위기 해결 차원에서 전격 실시한 안심전환대출도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대출상품의 이점을 노린 정책이다. 안심전환대출은 일시상환식 주택담보대출 상품구조에 이자 부담이 큰 금융소비자들을 분할상환으로 인도해 이자를 줄여주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20년 만기, 연 3.5% 변동금리, 원금 일시상환 조건으로 2억원 대출을 받은 금융소비자의 경우 매월 이자부담만 58만원씩 20년간 총 1억4000만원이다. 이를 원리금균등분할상환 상품으로 갈아탈 경우 이자율은 평균 2.8%로 0.7%포인트 낮아지고, 매월 원금 감소로 20년 간 부담해야 할 이자는 6000만원으로 줄어든다. 절감 비율만 60%다.
◆원금 갚아가는 것이 최고의 재테크=만기일시상환과 원리금균등분할 대출상품의 이자율이 같을 경우 이자부담은 평균 45% 수준 낮아진다.
신용대출로 1억원을 3% 금리로 3년간 빌린 금융소비자가 만기일시상환식을 선택하면 총 900만원의 이자를 부담해야 하지만, 원리금균등분할식을 선택하면 그 절반 수준인 총 463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대출상품 선택이 예ㆍ적금보다 더 쉬운 은행 재테크'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만기일시상환식으로 대출받은 금융소비자들도 낙담하긴 이르다. 앞으로 더 나은 조건에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대출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빚을 나눠갚는 인식 공감대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은행권을 상대로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은행권에 적용되는 인센티브 제도는 금융소비자들에게 금리 인하, 중도상환수수료 경감 등의 혜택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인센티브 제도는 분할상환 전환을 확대한 은행권에게 분담 출연료를 깎아주거나, 은행 평가에 분할방식 상품 전환 배점을 확대하는 식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대출을 신청할 때는 주거래은행에서 상담 받는 게 가장 유리하다. 거래가 없는 은행보다 더 자세한 안내는 물론 금리 혜택까지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거래은행 고객이 되려면 급여통장 설정은 필수다. 각종 공과금 및 신용카드 계좌이체 통장 등을 한 은행에 몰아주는 게 대출 조건을 유리하게 해준다.
이 밖에 개인 금융소비자들이 할 수 있는 대출 재테크 방법은 개인 신용등급을 관리하는 것이다. 신용대출의 경우 은행들이 개인신용평점(CSSㆍCredit Scoring System)을 기준으로 금리 등의 조건을 결정하는 만큼 평소 신용등급 관리를 잘하는 것도 대출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다. 거래실적이 없어도 신용도가 높으면 대출이 되지만 거래실적이 많아도 신용도가 미달일 경우 대출이 성사되지 않는다.
CSS는 크게 ▲주택소유형태 등 주거정보 ▲부동산 크기, 재산세 납부 현황 등 재산정보 ▲연소득, 이자소득 등 소득정보 ▲연체현황 등 신용정보 ▲직장명, 근무년수 등 직장정보 등의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직업, 연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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