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기업인協 "금강산관광 재개하고 투자기업 지원법 내놔야"
[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다음달 12일로 금강산 관광 중단 7년을 맞는 금강산기업인협의회(회장 이종흥)는 29일 금강산 관광 재개와 함께 투자기업에 대한 피해지원법 마련을 촉구했다.
금강산기업인협의회 회장단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금강산 기업 49개 업체는 사업을 위해 1993억원을 투자했으나 관광객 피살사건 발생 이튿날인 지난 2008년 7월12일 이후 7년동안 관광이 중단되면서 매출 손실액이 8000억원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금강산 관광은 1998년 11월 시작돼 2008년 7월까지 193만여명의 남측 관광객을 유치했으나 2008년 7월11일 박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중단됐다. 한때 금강산 관광은 연간 최고 40만명, 하루 최고 1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관광을 위해 한달이상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하기도 했다.
이종흥 회장은 "관광객이 북한군에 피살된 사건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날 이후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저희 49개 금강산 투자 기업인들과 가족, 종사자들은 탄광의 갱도가 무너져 내려 어둠속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신세로 전락되고 말았다"고 호소했다.
금강산 관광 호텔과 레스토랑 등에 하우스맥주를 제공하는 공장과 면세 매장 3곳을 운영했던 금강산코퍼레이션(주) 대표이사였던 이 회장은 현재 생계를 위해 화장품 외판원 등 닥치는대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경영을 잘못해서 사업이 안된다면 할 말 없지만 정치군사적인 외부 요인으로 사업을 하지도 못하는 상황은 정말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또 "정부가 지난 2009년부터 세차례에 걸쳐 수출입은행을 통해 185억원을 대출했지만, 1년안에 모두 소진해야 한다는 규정에 묶여 대체사업을 찾을 기회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강산기업협의회 회장단은 "2012년 9월 국회 원혜영 의원이 '남북경협 피해보상법'을 발의했지만, 3년이 지나도록 진전이 없다"며 "피해보상법 제정이 어렵다면 피해지원법을 조속히 제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정의화 국화의장을 찾아가 피해지원법 제정을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 투자 기업인들은 관광이 시작되면서 현대아산을 통해 금강산지역에 호텔, 펜션, 버스운송, 식당, 면제점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했지만, 관광 중단으로 이중 21개 기업이 도산한 상태라고 회장단을 전했다.
이 회장은 "금강산 투자 기업 49개업체는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세업체로 현재 뿔뿔히 흩어져 무슨 일을 하며 사는지도 모르는 상황이 됐다"며 "더이상 안되겠다는 심정이다. 대체사업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강산기업인협의회는 다음달 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강산 관광재개와 투자 기업인들에 대한 지원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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