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정보 직접 입력해야
[아시아경제 서지명 기자] 여러 금융회사에 가입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정보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는 '통합연금포털(https://100lifeplan.fss.or.kr)'이 지난 12일 문을 열었다.
◇ "가입신청 후 3일 기다리세요" = 일단 회원가입을 하고 연금정보 통합조회 서비스를 신청했다. '아뿔싸!' 일단 신청 후 3일을 기다려야 한다. 3일은 영업일 기준으로 금요일에 신청했다면 그 다음주 수요일이 돼야 한다.
3일을 기다리니 메일이 왔다. '귀하가 조회신청한 연금정보가 각 금융회사로부터 회신되었으니 통합연금포털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로그인을 하고 내 연금조회로 가보니 나의 연금계약정보가 뜬다. 내가 가입한 전 금융회사의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등의 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상품유형, 상품명, 가입회사, 가입일부터 연금개시(예정)일, 적립금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계약상세 탭을 누르면 각 상품별 정보를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어 편리하다. 매달 그저 월급통장에서 스치듯 빠져나가기만 하던 각종 연금의 정보가 한 번에 정리됐다.
◇ 일반 보험은 조회 안 돼 = 연말정산을 위한, 이른바 소득공제용 연금저축도 직장생활 8년차 만에 어느 정도 쌓여 있다. 특히 올해는 '저금리 시대니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말에 솔깃해 기존 보험사에서 가입한 연금저축보험 외 연금저축펀드도 가입했는데, 기존 연금저축보험에 넣던 적립금을 반으로 쪼개 나눠 넣었을 뿐인데 계좌가 2개니 왠지 더 부자가 된 것 같기도 하다.
지금까지 연금으로 받는 줄 알고 불입했던 한 보험사의 '변액유니버셜00' 상품은 조회가 안됐다. 물어보니 연금상품이 아니라 조회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내가 들어놓고도, 한 달에 30만원이나 빠져나가는데 어떤 상품인지도 몰랐다니...' 한심한 생각이 든다. 가입하기 전에 정확히 아는게 가장 중요하고 그 이후라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예시연금액에서 향후 내가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프로 보기를 선택하면 한 눈에 좀 더 들어온다. 55세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는데, 61세는 돼야 연간 연금액이 1200만원을 넘으니 한 달에 100만원을 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65세가 돼야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어 그 이후부터 연금액이 급증한다. 국민연금을 받기 전까지 연금 외에 또다른 소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든다.
◇ "은퇴 난민 안되려면 연금 30만원 더 넣으세요" = 노후재무설계에서는 노후에 필요한 자금과 준비자금을 내 연금자산 기준으로 확인할 수 있다. 최저 생활비 대비 1억3641만원, 적정 노후생활비 대비 3만2622만원이 부족하단다. 내년부터 은퇴시점까지 매월 약 31만원씩 납입하면 최저생활비 대비 부족한 연금자산을 마련하고, 매월 75만원씩 넣으면 적정생활비 대비 부족한 연금자산을 만들 수 있다고 알려준다. 허리띠를 좀 더 졸라매야겠다.
기존에 국민연금공단이나 각종 금융사에서 내가 받을 수 있는 연금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제공해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내가 가입한 퇴직연금, 개인연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신뢰가 간다.
다만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 등 공적연금 정보는 해당 사이트로 접속해서 조회한 뒤 직접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금감원이 현재 국민연금공단과 직접 연계를 협의 중에 있다고 하니 기다려봐야 겠다.
매월 10일에 전월말 기준 본인의 연금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고 하니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때문에 밤잠 설치는 대신, 한 달에 한 번씩은 사이트에 들러 내 연금정보를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
서지명 기자 sjm070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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