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언론 수용자 의식조사를 하고 있는 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언론의 신뢰도는 5점 만점에 3.28점에 그쳤다. 방송, 신문, 통신, 인터넷 등 전 매체의 신뢰도가 전년에 비해 더 떨어졌으며 이 중 4점을 넘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김동률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치권에서 비롯된 저신뢰가 한국 사회 전반으로 전염된 측면이 크므로 저신뢰 사회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정치권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아울러 이를 전파하는 언론 또한 이른바 '카더라 방송', 팩트에 근거하지 않은 '유비(유언비어) 통신'으로 저신뢰 사회를 더 악화시킨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원론적이지만 언론이 신뢰를 높이는 길은 팩트에 입각한 기사밖에 없다고 못 박았다. 김 교수는 "뉴욕타임스가 '세계의 신문(The Newspaper of the world)'으로 존경받는 것은 팩트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오보가 날 경우에도 자구책과 재발방지책을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 경쟁과 속보 경쟁 속에서 한국 언론도 팩트에 근거한 기사로 승부하지 않으면 신뢰 사회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이어 "국가경쟁력지수는 결국 정부나 기업, 사회 전반적으로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작동되느냐를 말하는데 불행하게도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서는 언론이 불신을 조장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며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중립적인 언론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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