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고창 칠암리 고분이 우리나라의 전방후원(前方後圓)형 고분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전방후원이란 앞쪽 네모난 봉분과 뒤쪽 둥근 봉분이 결합된 형태를 의미한다.
대한문화재연구원은 '고창 칠암리 고분' 발굴조사 결과 이 고분의 조성연대가 일본 하지키(土師器)계 고배(高杯, 굽다리 접시) 등 출토유물을 통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이른 5세기 후반으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대부분 영산강 유역에 집중 분포된 다른 전방후원형 고분들은 6세기 전반에 축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칠암리 고분 석관 내부에서는 백제계 기대(器臺, 그릇받침)와 개배(蓋杯, 굽 없이 뚜껑이 덮여 있는 접시)를 비롯, 일본 하지키계 고배와 원통형 토기가 출토됐으며 철촉(鐵鏃, 쇠로 만든 화살촉)과 마구(馬具) 부속품인 운주(雲珠, 말띠꾸미개) 등도 수습됐다.
문화재청은 "이번 발굴조사 결과는 우리나라 전방후원형 고분의 성격과 출현 시기에 관한 연구뿐만 아니라 한·일 고분문화의 비교연구를 보다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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