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현주소, 유동욱 신한은행 부행장·매튜 리 페이팔 아시아 대표 대담
유동욱 신한은행 부행장(사진 왼쪽)과 매튜 리 페이팔 아시아 대표가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5 서울아시아금융포럼'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금융지주 차원에서 핀테크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지불결제(PG) 사업자는 물론 여러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와의 협력으로 시장 진입을 성공적으로 이뤄나가겠다." (유동욱 신한은행 부행장)
매튜 리 페이팔 아시아 대표와 유동욱 신한은행 부행장이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5 서울아시아금융포럼'에서 만나 핀테크 사업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날 대담에서 매튜 리 대표는 신뢰ㆍ편의성ㆍ안전을 페이팔을 글로벌 핀테크 리더로 성장시킨 3대 비결로 꼽았다. 리 대표는 "물품 구매자는 (핀테크 서비스의) 편의성을, 거래 상대방을 육안으로 확인하지 못한 채 물품을 건네는 판매자는 안전을 각각 최우선 가치로 여긴다"며 "핀테크 사업자의 역할은 이 사이에서 신뢰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 대표는 페이팔의 보안 리스크 네트워크를 벤치마킹 할 만한 모델로 꼽았다. 리 대표는 "아시아 지역 거래만을 위해 중국 상하이에 수천명의 리스크 분석사들이 근무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거래 안전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과 ICT 업체 간 핀테크 사업 협력 과정에서 분업에 대한 대화도 이어졌다. 리 대표는 "페이팔과 같은 핀테크 ICT 업체는 물품 구매자, 물품 소비자들을 직접 관리하는 역할이 중요하다"며 "금융기관은 거래 과정에서 주고받는 자금에 대한 안전성을 보장하는 게 진정한 협력의 의미"라고 언급했다.
리 대표와 유 부행장은 양 기관 간 사업 협력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리 대표는 "아직 한국시장 진출 계획은 구체적으로 없지만 잠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만약 향후 신한은행과 협력할 기회가 있다면 페이팔이 보유한 리스크 프로그램 등에 대한 노하우를 적극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행장은 "신한은행은 금융지주 차원에서 협력 모델을 찾고 있고, 페이팔 등 유력 핀테크 업체와의 협업을 바란다"며 "향후 (페이팔이) 새로운 사업 파트너를 찾는다면 기꺼이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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