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의 파이넥스' 수출 지연되는 까닭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이 회사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파이넥스(FINEX) 공법'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다. 포스코는 중국 철강업체인 충칭강철과 손잡고 중국 충칭에 파이넥스 기술을 적용한 일관제철소를 건립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정부의 승인이 늦어지면서 파이넥스 공법 수출 또한 지연되는 양상이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18일 충칭 일관제철소 건립 프로젝트에 대해 "당초 계획보다 다소 지연되고는 있지만, 큰 문제는 없다"며 "머지않은 시일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 2011년 중국 국영 기업인 충칭강철그룹과 협약을 맺고 중국 내륙 도시 충칭에 파이넥스 공법을 적용한 33억달러(약 3조6600억원) 규모의 한중 합작 제철소 건립을 추진해 왔다. 포스코는 이 합작법인에 파이넥스 기술을 전수하고 투자비의 3~5%의 기술 사용료를 받기로 했다. 중국 정부의 승인이 결정되면 파이넥스 기술을 수출하게 되는 셈이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에 용광로 일관제철소를 건설한 적은 있지만 파이넥스 기술을 적용한 제철소를 해외에 건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는 올 초 중국 실무부서에서 파이넥스 기술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모두 끝나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작성한 기안을 상무부와 리커창 총리가 서명하는 절차만 남아 늦어도 1분기 안에는 정식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했었다.
권오준 회장은 올 초까지만 해도 충칭 프로젝트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 회장은 지난 1월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왕양 중국 부총리 초청 오찬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왕 부총리가 충칭 일관제철소 건립 계획을 조속히 승인해 주기로 약속했다"며 "이르면 한 달안에 허가가 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지난 3월 중순 열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충칭 일관제철소 건립 프로젝트에 대해 "계획대로 진행 중이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권 회장의 이 같은 발언 이후 2달 정도가 지났지만, 승인 소식은 아직까지 들리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에 대한 검찰 수사가 사업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겠냐는 추측을 내놨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포스코 해외 사업이 대부분 일정 기간 지연되는 양상"이라며 "충칭 사업 또한 이 영향을 받은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파이넥스(FINEX)
가루 형태의 철광석·유연탄을 고체로 만들어주는 소결·코크스 공정을 거쳐야 하는 기존 용광로 공법과 달리 자연상태 가루 모양의 철광석과 일반탄을 바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신공법. 포스코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10여 년간의 연구개발(R&D) 끝에 2007년 상용화 했다. 대기오염 물질이 발생하는 제조 공정을 생략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며 생산원가도 15% 가량 낮출 수 있어 해외 철강사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국가 핵심기술이어서 해외에 생산기지를 짓거나 수출하려면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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