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등 염두에 두고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대출받아야"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부동산 시장이 오랜만에 호황을 맞고 있지만 가계대출 급증과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악재에 미리 대 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분양시장도 활활 타올라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수백대 일을 기록하며 100% 조기 완판되고 있고, 오 피스텔과 상가도 계약률 100%가 속출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동식 중계업소인 속칭 '떴다방'도 활 개를 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통계로 드러나는 화려함의 뒷면에 숨겨진 위험요인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주택거래가 증가하는데 집값이 함께 오르지 않는다는 점도 주의깊게 볼 대목이다. 주택거래량이 전년 동기대비 29.8% 증가했지만 집값 상승률은 1.71% 상승하는데 머물렀다. 주택거래량이 비슷했던 2006년 집값이 12% 상승했던 것과 딴판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신규 분양시장과 다세대나 연립 등 소형이나 저가의 주택거래가 많은 점은 실수요자 위주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재건축 등 재고물량에 투자수요가 없 는 점 등을 보면 2000년대 초반의 호황기 때와는 상황이 판이하다. 분양 물량도 너무 많아서 2~3년 후 하우스푸어 문제가 다시 부각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 하반기에는 미분양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당장은 문제가 없겠지만 금리인상 가능성 등 다른 변수들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집값 하락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팀장은 "분양시장의 분위기는 좋지만 분위기에 휩쓸려서 청약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입지와 가격 등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며, 전매 목적으로 하더라도 향후 경기에 따라 입주 때까지 갖고 있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주택을 매입하는 경우도 지금 금리가 낮다고 해서 무리하게 대출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미국의 금리인상을 지켜보면서 국내 금리상승 여부도 따져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대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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