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고위 관계자는 14일 "지금 우리 경기 상황이 디플레이션인지에 대한 분석 작업을 최근 끝냈는데 한은의 기존 시각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분석 결과와 디플레이션에 대한 정의를 담은 보고서를 작성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될 때마다 '디플레이션이 아니다'는 입장을 견지했던 한은이 보고서를 통해 대응키로 한 것은 지표와는 다른 심리적인 이유로 경기가 위축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디플레이션 논쟁을 차단하는 한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소비를 늘리지 못하는 경제주체들을 독려하겠다는 게 한은의 속내인 것이다.
이에 앞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들과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도 "한은이 디플레이션에 대한 정보를 시장과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한은에 전달했다. 지난달 열린 금통위서도 "우리나라는 디플레이션이 실현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경제주체들의 불필요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며 보고서 작성을 제안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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