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투매…글로벌 채권시장 혼돈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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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독일에서 시작된 투매가 유럽은 물론 미국 채권 시장을 흔들며 혼란이 단기 조정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제회복과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대규모 채권 투자가 위험하다는 경고를 무시하고 앞 다퉈 채권을 사들였던 투자자들은 낭패를 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독일 국채(분트) 10년물 금리는 0.06%포인트 오른 0.67%를 나타냈다. 분트 10년물은 장중 한때 0.73%까지 상승했다. 최근 3주간 금리가 10배 이상 뛴 것이다.

이는 미국 채권 금리도 끌어올렸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2.36%를 찍으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 미 재무부가 발행한 3년물 국채 입찰이 호조를 보이면서 10년물 금리도 2.24%로 안정세를 찾았다.


미국 연준(Fed)이 금리를 올리기 앞서 시작된 유럽의 양적완화는 기업과 투자자들을 채권 시장으로 끌어 모았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CFTC)에 따르면 올해 초 미 국채 가격 상승에 배팅한 투자자들은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1분기가 마무리될 시점에는 이 중 절반이 발을 뺐다.

그레그 입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경제부문 수석 논설위원은 최근 채권 시장 혼란의 원인이 상당부분 무턱대고 유동성을 살포한 중앙은행들에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국채를 사들이면서 기준금리를 오랫동안 낮게 유지할 것이라는 선제안내를 꾸준히 보여줬고 이것이 채권 시장의 변동성을 이례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원인이 됐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시화되자 손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채권 시장에서 떨어져 나가고 있다. 특히 헤지펀드, 뮤추얼펀드와 같은 큰손 투자자들이 최근 채권 시장 변동성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국제유가 상승, 글로벌 인플레이션 개선, 유럽의 경기회복세 등을 고려할 때 금리가 제로 수준인 채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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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역시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기회복이 이뤄질 경우 장기 금리가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투자자들의 맹목적인 저금리 베팅과 채권 투기 열풍을 일갈했다.


입 논설위원은 "혼란을 감당하고서라도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최소한의 안전망을 갖추기 위한 출구전략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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