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미국 등 국채금리 연일 상승…"회사채 시장도 위험"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의 역사적 돈 풀기로 촉발된 유럽의 채권투자 열기가 급격하게 식고 있다. 독일 국채금리 급등세로 시작된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가 유럽 주변국은 물론 미국과 글로벌 회사채 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6일(현지시간)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0.59%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중순 이후에만 0.47%포인트 올랐다. 제로(0) 수준까지 고꾸라지던 분위기에서 급반전된 것이다. 프랑스 10년물 국채금리가 2주만에 0.6%포인트 뛰는 등 다른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가 국채 상황도 비슷하다. 미 국채가격의 지표가 되는 10년물 금리는 1주일만에 0.3%포인트 수직상승한 2.24%를 기록중이다.

채권 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의 탈출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채권을 팔아 손실을 줄이려고 할수록 채권가격은 더 하락한다. 유가가 반등하며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높아지는 것도 채권 시장엔 악재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채권왕' 빌 그로스 전 핌코 회장의 저주가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그로스는 지난달 자신의 트위터에서 "독일 국채를 매도해야 하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왔다"고 말한 바 있다. 통신은 다만 이런 그로스 역시 최근의 국채 매도세에 놀라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유럽 국채 시장에서 빠져나간 돈은 4300억달러에 달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의 채권시장 엑소더스를 두고 지난 2013년 당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로 비롯된 '긴축 짜증'이 재연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유동성 축소 가능성에 따라 당시 글로벌 채권과 주식, 외환시장이 동반 급락하는 홍역을 치렀다.


위험한 것은 국채시장 뿐만 아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회사채 시장에서 지난 5일 동안 18억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이 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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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자금조달 금리가 꾸준히 낮아지면서 올해 들어 유럽은 물론 미국 등 다른 지역 기업들까지 유럽에서 잇따라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특히 애플과 같은 우량 기업들의 장기채 발행이 급증했다. 하지만 회사채 시장으로도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확산되면서 투자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위스은행 UBS의 티보 꼴레 투자 전략가는 "채권 시장이 받는 충격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이며 조정기가 길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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