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재보궐 압승…새누리당의 진정한 '새줌마'
-원유철 정책위의장, 선거 전 잇달은 당정협의
-유승민 원내대표 보좌하며 당 내 살뜰한 살림꾼 정책위의장
[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싱크홀 대책', 가스요금 인하', '쌀 추가매수'
4월 재보궐 선거에서 압승한 새누리당은 선거 전 잇달아 당정협의를 개최했다. 집권여당만이 할 수 있는 민생 정책 선물을 아낌없이 쏟아 부은 것이다. 새누리당은 싱크홀 안전 대책, 도시가스 요금 인하, 쌀 7만7000톤 추가 수매를 선거 전 정부와 전격 결정해 발표했다.
"당정협의는 정책위의장의 주관이다"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말처럼 이 과정에서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의 존재감은 빛났다. 원 위의장은 시급한 민생 현안에 대해 정부를 즉각 소집해 당정협의를 열었고, 이것은 선거 민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원 위의장은 최초라는 말이 두 번 붙는 '정책위의장'이다. 28세의 나이로 경기도의회 의원에 당선되면서 최연소 도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했다. 4선 의원이 집권여당 정책위의장에 당선된 것도 '처음'이다. 특히 유 원내대표가 자신보다 선수(選數)가 낮은 3선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러닝메이트로 나서기로 결단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경기 평택갑이 지역구인 원 위의장은 여당이 고전하고 있는 수도권을 대표하는 중진 의원이기 때문에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주영 의원과 유 원내대표, 양 측의 정책위의장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원 위의장의 취임 3개월은 쉽지는 않았다. 경제통인 유 원내대표에 가려 정책위의장의 존재감이 가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과거 이완구 원내대표 체제 때 주호영 정책위의장의 역할이 뚜렷하게 구분돼 주목받았던 것과 달리, 유승민 체제는 유 원내대표 스스로의 정책 추진 능력이 부각되고 있는 탓이다. 원 위의장이 고려대 철학과ㆍ정치외교학과 전공으로 유 원내대표와 달리 경제학자 출신이 아닌 점도 영향을 미쳤다. 취임 초기에는 유 원내대표와 수도권 규제완화나 무상 복지 부분에 대해서 의견이 다르게 비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원 위의장의 행보는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돋보이는 '정책위의장'은 아니지만 유 원내대표를 살뜰하게 보좌하며 당을 이끄는 '살림꾼' 정책위의장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새누리당 한 재선 의원은 "원 위의장이 워낙 사람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묵묵히 일하는 것이 드러나지 않는 것 뿐이다"며 "유 원내대표와 함께 당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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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원 정책위의장은 성실하고 솔직한 편이다. 현안에 대해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르는 부분은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이후 "제가 좀 더 공부해 보고 알려드릴께요"라고 대답하기도 한다. 기자들의 쏟아지는 전화에도 꼬박꼬박 콜백을 하고 답장을 보낸다. 야당과의 협상 과정에서도 특유의 온화함을 잃지 않는다. 또 다른 새누리당 재선 의원은 "부드러운 리더십이다"고 그를 표현했다.
윈 위의장은 유 원내대표와 함께 당 내 비주류 인사다. 여론은 위기의 여당이 변화를 택했다고 분석했다. 원 위의장은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평택의 자그마한 전업사집 아들로 태어났다. 등록금을 벌기 위해 중학교 시절 신문 배달을 하고, 고려대에 입학한 뒤로도 막노동에 동사무소 아르바이트, 면도 학원에서 실습 대상이 돼 보기도 했다. 그런면에서 원 위의장은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올바른 민생 정책을 꿈꾸고 있다. 원 위의장은 "스스로 서민의 애환을 겪어봤다"며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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