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우리나라는 비가 여름철에 집중돼 수자원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쉽지 않은 환경인 데다, 영토에 비해 인구가 많아 1인당 가용 수자원은 적은 편이다. 수도요금은 낮고 물은 많이 쓰는 편이다.
이는 강수총량에서 손실량을 뺀 후 총인구로 나눠 가늠할 수 있는 수치로 세계평균은 8372㎥로 우리나라보다 5배 이상 많다. 그만큼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물값은 주요 선진국보다 한참 낮은 편이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국내 상수도요금은 ℓ당 0.66달러로 덴마크(3.94달러)나 독일(3.18달러)보다 훨씬 낮다. 우리와 하루 물 사용량이 비슷한 이탈리아(0.97달러), 멕시코(0.82달러), 포르투갈(1.77달러)과 비교해도 상수도요금이 싼 편이다.
기후변화에 따라 각 지역별로 강수량 편차가 늘어 수자원 활용여건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나 호우, 가뭄 등 자연재해도 잦아지는 추세다. 물 사용을 줄이는 방안 가운데 하나로 생산원가보다 낮은 상수도요금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할 때가 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입법조사처는 "지역별 물사용량, 수자원 부존량 및 재정자립도 등과 상수도 요금간 상관관계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상수도 요금의 현실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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