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이멜트 GE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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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더 단순하고 더 가치있는 GE"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이 제조업 중심을 선언하며 내세운 슬로건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공룡기업인 GE는 금융위기(2007∼2009) 당시 경영난을 심화시킨 주범으로 인식돼 온 GE 캐피털의 매각이나 기업 분할 등 금융 부문을 최대 75%까지 정리하기로 했다.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GE를 전통적인 제조업 기반의 기업으로 핵심 비즈니스를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이멜트 회장은 잘 알려진대로 잭 웰치 전 회장의 후계자다. 그는 1982년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따고 그해 GE에 입사했다. GE의 8대 CEO인 잭 웰치 전 회장은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를 찾아 9년을 고심한 끝에 그를 낙점했고 이멜트는 2000년 GE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벌써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잭 웰치 전 회장은 경영의 귀재로 통했다. 1981년 GE 회장 직에 오른 뒤 20년간 GE를 이끌면서 시가총액을 130억달러에서 4000억달러로 30배 넘게 키웠고 주가도 40배 이상 급등했다. 매출도 270억달러에서 1250억달러로 4.6배 키웠다.

웰치식 경영은 주주가치극대화를 위한 강력한 구조조정과 성과중심경영전략이었다. 실적에 치중하다보니 구조조정이 일상화됐다. 하위 10%는 무조건 잘렸다. 제조업 등 돈되지 않는 사업부문을 정리했고 수 만여명의 직원이 잘려나갔다. 하도 많이 잘라서 '중성자탄 잭'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두 차례의 금융위기 이후 금융업이 비대히진 GE는 덩치만 커진 공룡이 됐다. 잭 웰치 경영기법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비판도 잇달나왔다. 미국 경영 전문지인 '포춘'은 2006년 7월 17일자에서 "잭 웰치의 경영방식은 아날로그 시대에 통했던 것일 뿐 디지털 시대의 기업들이 따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굿바이 잭 웰치'(잭 웰치를 그만 잊으라)를 선언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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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웰치의 유산은 그 공과가 큰 만큼 GE에서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나 잭 웰치식 경영에 대한 무모한 추종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잭 웰치 전 GE 회장

잭 웰치 전 GE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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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으로 다시 돌아온 GE를 보면 '제조업은 영원하다'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1990년대 초 일본 경제의 거품 붕괴를 예측했던 마키노 노보루는 '제조업은 영원하다'는 책에서 제조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밑으로 떨어지면 국력이 쇠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GE의 사례는 서비스,금융 등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정부와 기업들에도 적지않은 시사점을 준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기준 4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상위수준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동반 육성돼야 하는 이유다. 박근혜 대통령은 "저성장 기조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제조업 육성만으로는 부족하고 서비스업이 함께 발전하는 쌍발엔진 구조로 정책 추진을 새롭게 전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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