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사회ㆍ정치 문제에서 침묵해온 중국 기업인들이 최근 자기 의견을 당당히 표출하기 시작했다고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전문 사이트 C트립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량젠장(梁建章)은 정부의 '한 자녀 정책'에 반대하며 직원들에게 더 낳으라고 권한다. 그는 자녀를 두 명 이상 낳아 벌금 내야 할 경우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다자녀 갖기 운동'에 나섰다.

그는 "노동력이 부족해지면 경쟁력과 혁신도 부족한 사회를 맞이하게 된다"면서 출산 장려에 앞장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선전 소재 건축자재 업체 주어바오(卓寶)테크놀로지의 저우시엔화(鄒先華) 회장은 지난달부터 다자녀 갖기를 원하는 간부들에게 위로금으로 10만위안(약 1760만원)이나 제공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은 동성 결혼과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다. 지난 2월 마 회장은 동성애자 10쌍에게 오는 여름 미국에서 결혼할 수 있도록 여비 전액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중국은 법으로 동성 결혼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마 회장은 지난해 환경오염 퇴치와 보건의료 개선을 위해 30억달러(약 3조2740억원) 규모의 공공 펀드까지 설립했다. 그는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환경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경고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중국 최대 음료기업 와하하(娃哈哈)의 쭝칭허우(宗慶後) 회장은 정부의 대도시 신차 구매 제한 정책을 대놓고 비판했다. 그는 "신차 수를 제한하면 교통체증과 환경문제는 해소할 수 있지만 이보다 도로 신설이 급선무"라고 발언했다.

AD

미국에는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 마이클 블룸버그 블룸버그 창업자 등 사회ㆍ정치 이슈에서 제 목소리를 내는 기업인이 많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여론몰이라는 부정적 인식 때문에 기업인들이 제 목소리 내기를 꺼렸다.


최근 중국에서 사회ㆍ정치 문제와 관련해 기업인들의 소신 발언ㆍ행동이 이어지자 정부는 이런 분위기가 반체제 인사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인터넷 검열 강화에 나서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