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대표 주가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가 4000포인트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단기간에 급등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도 상승 분위기가 워낙 강해 지수 4000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입장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8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0.4% 오른 3976.91로 개장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52% 폭등한데 이어 올해 현재까지 20% 상승하며 '황소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증권전문 매체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현지 증권사들은 대부분 이번주 지수가 4000을 터치하거나 395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신다증권(信達)은 "이번 주 4000 돌파도 기대해본다"면서 이번 주 지수 밴드를 3750~4000으로 제시했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이후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만큼 경기부양 의지가 강한데다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진행,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 같은 호재성 이벤트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2007년 폭등장을 한 차례 학습한 중국인들이 앞 다퉈 신규 계좌를 만들고 유동성을 쏟아 붓고 있다. 지난달 마지막 한 주간 신규 개설된 증권 계좌는 167만개로 직전 주 114만개에 비해 46%나 급증했다. 올해 들어 일 평균 10만개가 넘는 계좌가 신규 개설됐다.


빚을 내면서까지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신용거래융자잔액이 1조위안(약 176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신용융자잔액은 1년 전 보다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상하이 소재 투자회사 징시(京西)인베스트먼트의 왕정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강세장이다.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중국 당국의 주식시장 규제가 없는 한 지수는 당분간 계속 올라 갈 것"이라고 말했다.


빠르면 2분기, 늦어도 올해 안에 4500선까지 지수가 올라갈 것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시티그룹은 2분기 안에 상하이종합지수가 4500까지 갈 수 있다고 낙관했고 중국 션완홍위안(申万宏源)증권도 올해 안에 지수 4500 돌파 가능성을 열어놨다. 화타이(華泰)증권도 "신규 기업공개(IPO) 물량은 우려 만큼 큰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면서 "지수가 4500까지 올라가는데 문제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단기 급등한 만큼 조정을 받을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 있다며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입 모은다. 선전 소재 잉다(英大)증권의 리다샤오(李大簫) 리서치센터장은 "개인, 기관 할 것 없이 거대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면서 "지금 신규 투자 하기에는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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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상승장을 뒷받침할 만큼 강하지 못하다는 점도 주식 투자에 나서기 전에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7.4%로 2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데 이어 올해도 강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은 상승세도 거침없지만 한 번 떨어지기 시작하면 그 속도가 아주 빠르다. 상하이종합지는 2007년 10월 16일 6124로 '꼭지'를 찍은 후 1년이 지난 2008년 10월 28일 1664까지 주저앉았다. 이후 약세장이 5년간 이어지며 '상투'를 잡은 주식투자자들의 애간장을 녹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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