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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견의 패션메신저]말라깽이 모델 퇴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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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견 동덕여대 명예교수

송명견 동덕여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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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견 교수의 패션메신저] '패션왕국' 프랑스가 지나치게 마른 모델을 업계에서 퇴출시키는 법안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사회당 올리비에 베랑 의원이 모델들의 체중 점검을 의무화하고, 이 규정을 어기면 최대 징역 6개월 또는 7만5000유로(약 9000만원)의 벌금을 매기는 내용의 강경 법안을 제출했다. 뒤이어 마리솔 투렌 보건복지부 장관이 과도하게 빼빼한 모델의 패션업계 활동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벌금을 부과하거나 징역형에 처하는 법안을 정부가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랑 의원의 법안은 모델로 활동하려면 체질량지수(BMI:Body Mass Index,세계보건기구 표준은 18.5~23, 23이상 과체중, 25이상 경도비만, 30이상 고도비만으로 분류) 18을 지키도록 규정하고 있다. 요구 BMI지수인 18은 예를 들어 키 175㎝라면 몸무게 55㎏이다.
이처럼 깡마른 체격의 모델 퇴출 소동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스페인은 2006년 BMI 18이하 모델의 출연을 금지키로 한 바 있고 영국,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도 동조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 앙드레 김이 이에 편승했다. 그러나 어디서도 제대로 실현되지 못한 가운데 드디어 프랑스가 다시 한 번 칼을 빼든 것이다.

패션모델이란 직종은, 프랑스에서 의상 재단사로 일한 영국인 찰스 프레데릭 워스(1825-1895)가 아내에게 자기 가게의 상품인 숄과 그가 만든 옷을 입혀 고객 앞에 선을 보였는데, 이를 현대 모델의 기원으로 본다. 그는 아내뿐 아니라 젊은 종업원들에게 새 옷을 입혀 보여줬다. 1902년 프랑스의 한 잡지가 이들을 마네킹(Mannequin)이라 명명했고, 그것이 영어권으로 전파되면서 모델이라는 명칭이 생겨났다. 이때의 모델들은 귀부인 고객처럼 우아하고 아름답게 보여서는 안된다하여 목 위까지 달라붙는 검은 속옷을 겉으로 보이도록 입었다고 했다.

이렇게 시작된 패션모델은 사회가 변화하고, 패션산업이 경제에 막강한 힘을 행사하게 되면서 대중과 함께 발전하고 변화돼 왔다. 단순히 옷을 보여주는 모델이 아니라 패션을 만들어내고, 한 기업의 브랜드를 대표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대중에게 선망의 직종으로 떠올랐다.
1960년대부터 비쩍 마른 모델이 부각되면서, 무리한 다이어트로 건강을 잃는 여성들이 생겨났다. 우루과이 출신 모델 루이셀 라모스(22세)와 그의 여동생 엘리아나 라모스(18세)가 상추와 다이어트 콜라만 마시는 심한 살빼기를 한 후 어린 나이에 숨졌다. 프랑스에서도 '거식증 모델'로 유명한 이사벨 카로(몸무게 31kg)가 사망(28세)했고, 브라질의 모델 카롤리나 헤스통(21세)도 그렇게 죽었다.

프랑스에만 약 4만 명이 거식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중 대부분이 10대라 했다. 지나친 다이어트는 성장 저해는 물론 무월경의 원인이 되고, 거식증으로까지 이어져 생명을 잃게 된다. 젊은 여성을 비롯 특별히 성장기의 10대들에게 특별한 주의가 요망되는 대목이다.

사회가 이 문제를 풀어주어야 한다. 깡마르면 아름답다는 인식을 바로잡고, 다양한 체형의 모델들도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내게 적용될 수 있는 것만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다. 이번엔 현실감 없는 '깡마른 모델'이 확실히 퇴출되길 바란다.


송명견 동덕여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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