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개인거래 비중 급증
시총·지수 연일 상승세…외국인 매수세도 유입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개미(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돌아오면서 증시도 활기를 띄고 있다. 1%대 금리에 갈 곳 없던 시중 자금이 증시로 들어오면서 600선을 돌파한 코스닥시장은 650선까지 상단을 높였고, 코스피시장도 2000선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올 초 코스닥지수는 546.01로 출발한 이후 무려 17.78% 급등했다. 지난 25일에는 651.05로 마감해 6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시가총액도 173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 또한 2조9000억원으로 전년 1조9700억원 대비 47.2% 증가하며 연간 기준 사상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러한 급등세의 주역은 단연 개미의 귀환이다. 개인투자자는 연초 이후 전날까지 코스닥시장에서 5592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기간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2497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2008억원 순매수세를 보였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 이후 미국의 조기금리인상 우려가 다시금 불거지면서 외국계 자금이탈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유입없이 증시 상승추세 지속이 힘들 것"이라며 "3분기 중 채권금리 인상 및 부동산시장 안정화로 개인투자자금의 증시 유입이 가시화되면서 외국인 수급 문제에 따른 조정폭을 다소 상쇄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개미들의 유입이 코스닥시장의 과열 양상을 부르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코스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급증하면서 단기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조5364억원에서 지난 24일 기준 3조389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 신융거래융자 잔고는 2조5406억원에서 2조9668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과열 분위기가 더해가면서 개별 종목들의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준이기는 하지만 1분기 실적이 확인된다면 추가 상승세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정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주요 종목들의 현재 상승세가 올해와 내년 실적 기대감이 한꺼번에 반영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급락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코스닥 강세를 이끌고 있는 바이오테크 및 헬스케어 업종의 1분기 실적 전망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다면 추가 상승 가능성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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