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자산 기준 세계 최대 은행인 중국 공상은행(ICBC)의 지난해 4분기(2014년 10~12월) 순이익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경제성장 둔화로 은행이 회수하지 못하는 부채가 늘었다. 공상은행의 부실부채 비율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13%로 3분기 말 기록 1.06% 보다 높아졌다.
다른 은행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중국농업은행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4% 줄었다. 2014년 전체 순이익은 1794억위안으로 8% 증가하는데 그쳐 2010년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순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은행들이 대출을 확대해온 부동산 시장 경기가 나빠 당분간 은행권 부실대출 비율은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신다증권의 천자허 부동산 담당 전략가는 "올해 부동산 시장 회복이 안 되면 은행권 부실대출 비율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면서 "은행업계 충격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은행이 앞으로 추가 금리인하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도 은행권 수익성엔 악재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분기 안에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도이체방크는 이런 이유로 주식시장에 상장해 있는 중국 은행 18곳의 올해 합산 순익 증가율이 3%에 그쳐 지난해 7.3%(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