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서초동 세 모녀 살해사건' 피고인 강모(48)씨가 범행 전 수차례 살해를 시도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씨는 "마이너스 인생이 시작되며 '쪽팔린' 삶을 살 것 같아 가족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최창영)에서 열린 강씨에 대한 첫 공판에서 검찰 측은 강씨가 몇 차례 살해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는 범행을 하기 전 가족여행에서 살인을 계획했지만 가족이 모두 깨어있어 단념했다. 이후 집에서도 가족들을 살해하려 했지만 이전과 같은 이유로 그만뒀다.

재판에서는 범행 동기를 추정할 수 있는 강씨의 유서와 진술서 내용들도 나왔다.


강씨는 범행동기에 대해 "잘 나가던 시절이 다 가고 마이너스 인생이 시작되며 추한 꼴을 볼 것 같아 범행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혼자가면 남아 있는 가족이 더 불쌍해질 것 같았다"며 "자신이 실업자란 사실을 알면 (가족들이)얼마나 충격이 컸겠냐"고 덧붙였다.


강씨는 또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어도 몇 년간 버틸 수는 있었겠지만 창피해서 그럴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강씨는 "아파트를 팔면 2~3년간 버틸 수는 있었을 것이고 장인댁에 들어가 살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손 벌리는, '쪽팔린' 인생을 살게 될 것 같아 싫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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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는 아파트를 팔지 않은 이유에 대해 "중대형이라 매매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고 친가·처가가 알게 될 것이 두려웠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강씨가 언론 보도에 불만을 품고 옥중에서 작성한 쪽지의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메모에는 '막장스토리는 없다. 스토리를 만들려면 119에 신고한 것부터 말이 안된다'며 언론 보도에 대해 해명하려는 내용이 담겼다. 검찰은 증거를 공개하며 김씨의 심신미약을 추정케 하는 대목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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