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거래빅뱅'이 주택시장을 휩쓸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량이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매가격까지 들썩이는 모양새다.
가격상승은 주택 매수자가 늘어 거래가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아파트에 비해 거래가 수월하지 않았던 다가구나 단독, 연립ㆍ다세대주택 거래까지도 최근 들어 활발해졌다. 집값에 근접한 전셋값에도 전세 매물은 여전히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전세물량 증발 속에 꾸준한 전세가격 상승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내 집 마련 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37주 연속으로 상승하며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고주택의 열기는 분양시장까지 뜨겁게 달구고 있다. 청약 1순위 자격 완화 이전인 지난달에도 주요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수십대 1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청약제도 개편이 맞물려 이달부터 청약경쟁률이 더욱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양물량은 2000년대 이후 최고치라고 할 정도로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경기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때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1089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가계부채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미국의 금리인상, 임금동결ㆍ감원 등 국내 대기업들에서 나타나는 경기불안 징후는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지표상 매매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은 것 같지만 실제 시장에 가보면 꽤 많이 오른 곳도 있다"면서도 "집값 상승 기대감에 빚을 내 투자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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