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주택시장 긴급진단③]월세 거래 늘었다더니…흔해진 300만원 고가 월세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고가 아파트는 이제 월세시대다. 전세난에 고가 아파트마저 전세 물건이 동나면서 300만원짜리 월세도 흔해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30개 아파트에서 118건의 월세 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기간 전세는 81건에 불과했다. 이미 치솟을대로 치솟은 전셋값에 집주인들이 전세가를 올리는 대신 추가로 월세를 받는 일명 '반전세' 계약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월세 계약이 활발해 지면서 300만원 내외의 고가 월세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지난 1월 금호어울림 116.8㎡는 보증금 2억원 월세 280만원에 거래됐고 삼성팰리스 198.0㎡은 1억원에 350만원으로 계약서를 썼다. 삼성포스코더샵 160.2㎡과 삼성동중앙하리츠빌리지 59.9㎡의 경우에는 각각 5000만원에 400만원, 3000만원에 25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보증금을 줄이는 대신 월세를 더 올린 것이다.

서울 삼성동 '현대힐스테이트1단지' 전·월세 계약건수 증감 추이

서울 삼성동 '현대힐스테이트1단지' 전·월세 계약건수 증감 추이

AD
원본보기 아이콘

1144가구 규모의 삼성동 힐스테이트1단지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올 들어 이 아파트에서만 총 44건의 월세 계약이 체결됐다. 반면 전세 계약 건수는 월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0건이었다. 전세 계약 대부분은 84㎡ 이하의 비교적 작은 규모였다. 84㎡ 이상의 경우 올 들어 단 2건만 계약이 됐다.

월세 대부분은 수억원에 이르는 보증금에 추가로 매달 수십만원을 내는 반전세였다. 지난 1월 말 전용면적 114㎡의 아파트 두 곳이 보증금 7억원, 월세 130만원에 계약됐다. 이 보다 작은 84.5㎡도 6억원에 매달 70만원을 내는 반전세다.
심지어 지난해 12월 6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된 84.3㎡의 경우 지난달 초 한층 높은 아파트가 보증금 6억5000만원, 월세 50만원에 계약을 맺기도 했다. 2년이면 1200만원을 더 내고 사는 셈이다.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를 1억원 올려도 금리가 낮아 이자가 얼마 안 되니 집 주인은 매달 50만원 이상 받을 수 있는 반전세를 좋아한다"며 "1억원 이상 올려줄 수 없는 세입자 입장에선 울며 겨자먹기로 반전세에 살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 탓에 지난해 이미 월세가 전세 계약 수를 넘어 섰다. 2009년 1월 입주를 시작한 현대 힐스테이트1단지는 2013년까지만해도 전세 115건, 월세 103건으로 전세 계약 수가 조금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월세 계약이 121건으로 급증하며 전세 계약 수(89건)를 앞질렀다. 월세 계약 건수는 2012년 82건을 시작으로 103건, 121건으로 늘어 증가세가 올해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 증가추세라면 월세 계약 건수는 올해 또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고가 아파트도 월세시대가 된 셈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고가 전세가 많은 곳이 강남인데 여기는 교육 목적으로 단기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라며 "워낙 전세 매물이 부족하니 월세가 비싸도 2~3년 정도만 산다는 생각에 반전세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강형욱 해명에도 전 직원들 "갑질·폭언 있었다"…결국 법정으로? 유명 인사 다 모였네…유재석이 선택한 아파트, 누가 사나 봤더니 '엔비디아 테스트' 실패설에 즉각 대응한 삼성전자(종합)

    #국내이슈

  • "50년전 부친이 400만원에 낙찰"…나폴레옹 신체일부 소장한 미국 여성 칸 황금종려상에 숀 베이커 감독 '아노라' …"성매매업 종사자에 상 바쳐" '반려견 대환영' 항공기 첫 운항…1천만원 고가에도 '전석매진'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딱따구리와 나무의 공생 [포토]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방한 [포토] 고개 숙이는 가수 김호중

    #포토PICK

  •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없어서 못 팔아"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국회 통과 청신호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뉴스속 용어]美 반대에도…‘글로벌 부유세’ 논의 급물살 [뉴스속 용어]서울 시내에 속속 설치되는 'DTM'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