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상 최대의 쇼, 100년만에 코끼리 서커스 폐지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인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지상 최대의 쇼'에서 코끼리 서커스 코너가 약 100년만에 폐지된다.
'지상 최대의 쇼'를 공연해온 링링 브라더스 앤드 바넘 & 베일리 서커스측은 5일(현지시간) "코끼리 서커스에 대한 관람객의 비판이 쇄도하는 상황에서 어려운 결정이지만 코끼리 공연을 점차 줄여나가면서 2018년에는 완전히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링링 브라더스'는 지난 1871년 미국에서 첫 공연을 시작, 144년의 전통을 자랑하며 인기를 누려온 인기 서커스단이다. 미국 전역을 순회 공연하면서 요즘도 매년 3000만명 정도의 관람객을 끌어모은다.
'지상 최대의 쇼'라는 별칭이 붙은 이들의 공연에는 각종 곡예와 마술쇼, 그리고 코끼리와 호랑이, 얼룩말 등의 묘기와 퍼레이드 등이 펼쳐진다. 특히 코끼리 서커스는 1919년부터 단골 인기 코너로 자리를 잡아왔다.
링링 브라더스 측이 코끼리 서커스를 폐지키로 한 것은 동물 보호단체 압력과 일부 관람객들의 비판 여론 때문이다. 동물애호단체들은 그동안 멸종 위기에 처한 코끼리를 가혹한 방법으로 조련해 공연시키는 것은 동물 학대라며 반발해왔다. 그동안 링링 브라더스측은 코끼리를 조련할 때 쇠갈고리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미 농무부로부터 벌금 27만 달러를 부과받는 한편 동물보호단체와도 지리한 법정 공방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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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링 서커스의 모회사인 펠드 엔터테인먼트의 앨러내 팰드 부사장은 "많은 관람객이 코끼리 서커스에 불편함을 호소해왔다"며 "코끼리 서커스 폐지는 달라진 소비자의 성향에 맞춘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부 동물보호단체들은 즉각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동물에 대한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PETA)의 잉그리드 뉴커크 회장은 이날 "3년간 단계적으로 코끼리 서커스를 줄일 게 아니라 즉각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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