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탈당행렬…표 분산 우려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이민찬 기자]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분열이 가시화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정동영 전 의원이 탈당 후 국민모임에 합류한 데 이어 천정배 전 의원도 탈당을 선언했다. 대선후보와 국무위원 등을 지낸 당의 원로급 인사들이 줄줄이 탈당,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자 야권은 표 분산으로 인한 선거 패배를 우려하고 있다. 야권연대 불가방침을 밝혔던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입장변화가 주목된다.
천정배 전 의원은 오는 9일 광주 소재 농수산물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연합 탈당과 함께 '4·29 재·보선'에서 광주 서을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그는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국민회의·열린우리당·통합민주당 등에서 15~18대 국회의원을, 참여정부에선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지난 1월 정동영 전 의원이 당을 떠날 때부터 불거진 천 전 의원의 탈당설이 현실이 된 것이다.
이번에 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관악을, 경기 성남중원, 광주 서을 등 3곳은 모두 통합진보당의 해산으로 공석이 됐다. 이 때문에 야권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 '4·29 재·보선'에도 후보자들의 지원이 줄을 잇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3곳에 공천을 신청한 10명 중 서류·면접 심사를 통과한 9명을 대상으로 오는 14일 경선을 실시한다. 옛 통진당 소속 의원들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야권이 우세한 지역이지만 후보난립으로 인해 표가 분산될 경우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 이에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야권연대'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무원칙한 야권연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문 대표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표 취임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에서 패할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리더십 논란을 불러올 수 있어 야권연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내 분란도 넘어야 할 산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원 선거구의 조직 책임자인 당원협의회 8곳의 위원장을 교체하는 안건을 두고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간 고성이 오갈 정도로 갈등을 표출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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