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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제품 넘쳐나는 '과잉공급'시대…소비자 피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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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소비의 대표적인 예가 이케아의 성공이다. 이케아코리아 매장 앞에 입장을 기다리며 줄을 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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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제품으로 피곤한 소비자들
'묵직한' 소유를 꺼려하는 젊은 세대
점점 빨라지고 있는 트렌드 변화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불황의 그늘에 내수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소비행태가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묵직한 소유를 꺼리고 가벼운 소비만 찾고 트렌드도 빠르게 바뀌는 추세다.
제품은 넘쳐나고 있는데 수십 가지의 비슷비슷한 제품만 있는 '과잉공급시대'의 단면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5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에서 발간한 2015 20대 트렌드 리포트에서는 올해 20대 트렌드 5대 키워드 중 하나로 '쏠로몬'을 선정했다. 쏠로몬이란 무조건 값비싼 상품을 소유하기보다 가치를 소비하는 이들을 뜻한다.

황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대는 소유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꼭 필요한 것이라면 중고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최근 몇년동안 강남, 이태원, 홍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중고 벼룩 시장이 각광 받는 것도 이런 트렌드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20~30대 젊은 세대에게는 무엇을 소유하는 것에 대한 가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며 "소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잘 쓰고 잘 즐기느냐가 이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것으로 소유 가치보다는 사용 가치를 중시하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낮은 취업률 등으로 구매력이 낮은 이유도 있지만 어떤 제품을 적지 않은 돈을 주고 구입해 오랫동안 간직해야 한다는 부담감 보다는 그때 그때 필요한 것들을 향유하는 것이 젊은 세대의 사는 방식이라는 해석이다.

이같은 현상은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20~34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리세션 세대(Recession Generation)'가 등장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등으로 인해 큰 경제 위기를 겪은 이들은 집이나 자동차처럼 돈이 많이 들고 고정된 투자에 대해 일단 리스크가 높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나타난 현상이 미국 젊은이 중 대부분이 '렌털(Rental)' 생활이다.

황 연구위원은 "렌털도 마다하지 않는 젊은 세대의 소비방식은 더 잘 즐기기 위해 그들이 선택한 더 나은 소비 방법"이라며 "이들 세대에게 소유란 '영구적으로' 무언가를 갖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필요한 기간' 동안만 갖는 것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LG경제연구원은 트렌드변화 주기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2~3년에 걸쳐 일어나던 변화가 불과 몇 개월 만에 만들어지고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황 연구위원은 "유행에 뒤쳐지지 않고 트렌디하게 소비하기 위해서는 한 번 구매에 드는 비용, 시간, 노력 등이 상대적으로 가벼워야 한다"며 "한 번에 목돈을 들여 제품을 구매해 버리면 다음에 더 좋은 제품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인들은 넘쳐나는 브랜드 속에서 스스로별로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둘러 싸여 있다"며 "제조사 입장에서는 감탄하는 기능이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의미 없는 차별 요인을 접목시킨 제품 속에서 피로감을 느낀다"고 분석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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