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세계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칼라일이 사면초과의 위기에 놓였다. 칼라일 그룹이 운용하는 대형 헤지펀드들이 잇따라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면서 투자자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칼라일이 주요 주주로 있는 헤지펀드 클라렌 로드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빠져나간 투자금은 25억달러(약 2조7755억원)에 이른다. 이에 앞서 칼라일이 운용하는 다른 헤지펀드 이머징소버린그룹(ESG)과 버밀리온 자산운용 역시 지난해 투자 손실을 기록했다.

클라렌 로드는 특히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매·프레디맥에 대한 투자로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이 헤지펀드가 낸 투자 수익률은 -9.9%였고 운용 자산 규모는 지난 9월 85억달러에서 올해 초 52억달러로 급락했다.


칼라일은 지난 2010년 클라렌 로드의 지분을 사들였다. 이 헤지펀드는 지난해 10월 투자 손실을 기록하기 전까지는 칼라일에 꾸준히 수익을 안겨줬다.

지난 2012년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칼라일은 이후 지속적으로 투자 다변화를 모색해온 몇 안 되는 사모펀드 중 하나다. 지난 1987년 설립돼 미 정재계 인사들과 깊은 유대관계를 맺어오면서 90여개의 펀드를 운용하면서 큰 수익을 내왔다.


하지만 칼라일은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펀드 손실과 헤지펀드 업계 부진 등이 겹치면서 고전하고 있다. 칼라일의 주가는 지난해에만 30% 급락했다. 올해 들어서도 주가는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칼라일 측은 최근의 부진이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현금 보유량이 충분한 데다 실적 역시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칼라일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4·4분기 순익은 1630만달러(주당 23센트)로 전분기보다 하락했지만 월가 전망치를 넘어섰다. 지난해 전체 순익은 8580만달러, 매출은 38억8000만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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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은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도 접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윌리엄 콘웨이 칼라일 공동 창업자는 "헤지펀드들과의 협력을 이어나가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크다"면서 "단기적으로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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