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심정지환자 소생률 10% 목표 '다중출동 체제' 구축
심정지환자 소생시킨 시민·상황요원에도 '하트세이버' 수여…심폐소생술 교육도 강화 추진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 서울시내 한 지하철 역에서 가슴을 움켜쥐며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 남성 A씨. 근처에 있던 B시는 즉시 119에 신고하고 상황요원이 통화를 통해 알려주는 대로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그 사이 소방오토바이로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이 자동 제세동기를 이용, 처치를 하면서 A씨의 심장 기능이 돌아왔다. 이어 구급차 등이 도착하면서 A씨는 병원으로 이송, 통합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오는 3월부터 심정지환자 소생률 10%를 목표로 다중출동체제를 구축한다. 또 심정지환자를 살린 시민·응급요원에게 '하트세이버'를 수여하고 일반시민에게도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 심정지 환자의 소생율을 높일 계획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올해 심정지 환자 소생율 10%를 목표로 현재 4개 소방서(노원, 서대문, 강동, 양천)에서 시범운행하고 있는 '다중출동 체제'를 오는 3월부터 시내 23개 전 소방서에 도입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시 119구급대가 이송한 심정지 환자는 4877명으로 2012년 대비 19% 증가했다. 그러나 기존에는 심정지 환자가 발생할 경우 1개 구급대만이 출동하게 돼 있어 시급을 다투는 환자 소생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이번에 도입되는 다중출동 체제는 심정지 환자가 발생할 경우 인근 2개 구급대와 최단거리에 있는 119안전센터 소방펌프차, 소방 오토바이 등 총 4개대 중 가장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한 차량이 응급처치를 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당장 출동 가능한 최단거리의 차량이 도착해 신속한 응급처치가 가능해진다.
또 시는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킨 구급대원에게 수여하는 '하트세이버(Heart Saver)'를 소생에 기여한 시민·상황요원에게도 수여할 계획이다. 하트세이버는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킨 소방공무원과 일반인에게 수여하는 인증서와 배지를 의미한다.
시민 대상 심폐소생술 교육도 강화한다. 실제 소방재난본부가 2012년~2013년 심정지 환자 소생률을 분석한 결과 구급대 도착 전 상황요원의 지시에 따라 심폐소생을 시행한 경우(10.7%)는 그렇지 않은 경우(7.8%) 보다 소생률이 높았다.
권순경 시 소방재난본부장은 "다중출동 체제 도입 등을 통해 심정지 환자 소생률을 올해 10%, 더 나아가 노르웨이, 미국 등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심정지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빠르고 정확한 심폐소생술이 중요한만큼 많은 시민들이 심폐소생술 교육에 적극 참여해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