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명목GDP比 그림자금융 비율 109%…日보다 높아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우리나라 그림자금융의 규모가 1561조(약 1조4049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수만 놓고보면 일본의 절반 수준이지만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일본보다 높았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경기 순응성 분석을 통한 국내 그림자금융상황 평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말 기준 국내 그림자금융 규모는 1561조원으로 9일 환산 기준으로 약 1조4049억 달러로 집계됐다.
일본의 그림자금융(3조600억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명목GDP 대비 비율은 109.3%로 일본(80.1%)보다 높았고 미국(150.3%)보단 낮았다.
우리나라의 그림자금융은 전체 금융법인 자산 5721조원의 27.3%를 차지했다. 기관별로는 집합투자기구(MMF제외)가 25.8%로 비중이 가장 컸고 신탁계정(22.5%), 증권회사(20%), 금융지주회사(10.3%) 순이었다.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정한 그림자금융의 개념에 따르면, 광의의 그림자금융은 ‘통상적인 은행 범주를 벗어나 신용중개활동을 행하는 비은행금융기관 및 활동’을 모두 포괄한다. 즉 증권회사, 여신전문금융회사, MMF, 유동화전문회사, 대부사업자, 집합투자기구(MMF제외), 금융지주회사, 은행·증권·보험회사의 신탁계정이 이에 해당한다.
협의의 그림자금융은 비은행 금융기관 및 활동 중에서 ▲만기 및 유동성 변환, 레버리지 확대, 신용의 불완전한 전이를 통해 시스템적 위험을 야기하거나 ▲규제차익을 추구하는 부문으로 정의하고 있다.
국내 그림자금융은 카드사태 영향으로 2003~2004년 중 다소 위축됐다가 이후 빠르게 늘어 2005~13년 중 연평균 12.8%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한은은 다만 국내 그림자금융 리스크는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봤다. 그림자금융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고, 리스크가 큰 상품비중이나 그림자금융기관들의 레버리지비율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한은 관계자는 "리스크는 크지 않지만 그림자금융 규모가 금융위기이후에도 연평균 10% 이상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고수익 금융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라 이런 추세가 다양화될 수 있다. 점검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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