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10억$ 中기금 관련 감사 진행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세계은행이 중국으로부터 10억달러 빈곤퇴치기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내부 고위 관계자들의 규정 위반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혹을 제기한 이들은 세계은행 경리부장인 메들린 안톤칙과 해당부서 직원들이다. 이들은 세계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버르트랑 바드레와 몇몇 고위 간부들이 중국으로부터 받은 10억달러 빈곤퇴치기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내부 규정을 위반했을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4일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 외부 법률 전문가를 고용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그 결과가 이번주 세계은행에 전달될 예정이다.
내부 고발을 한 안톤칙 등은 대출 과정에서 중국의 잘못은 없으며 바드레 CFO 등이 문제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개발도상국 지원에 주력하는 세계은행 산하 기관인 국제개발협회(IDA)에 10억달러를 대출해 줬다. 그런데 중국이 세계은행에 직접 대출해 줄 수 있는 적절한 기구를 갖고 있지 않아 대출해준 자금을 세계은행이 처리하는 과정이 복잡하게 이뤄졌다. 우선 중국은 IDA의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10억달러 외에 3억달러의 추가 공여금을 제공했다. IDA는 중국의 대출 자금과 공여금을 이용해 세계은행의 또 다른 산하 기관인 국제금융공사(IFC)가 발행한 11억7900만달러어치의 채권을 매입했다. IDA가 IFC로부터 채권을 매입한 이유는 향후 25년간 중국의 대출 자금을 분명히 상환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안톤칙 등은 이렇게 복잡한 거래 형태가 자체 규정 위반의 소지가 있고 기금을 대출해준 국가들로부터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며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중국 외에 프랑스,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등으로부터 저금리로 30억달러 이상의 빈곤 퇴치 기금을 대출받았다.
바드레 CFO는 현재 세계은행 비용 절감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세계은행은 비용 절감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바드레 CFO에게는 10만달러의 고액 보너스를 책정해 논란을 샀고 결국 바드레는 직원들의 원성을 받고 보너스를 포기하기도 했다.
FT는 세계은행 고위 관계자들이 이번 문제를 외부 기관에 조사를 맡겼을 정도로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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