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바루파키스 장관은 이날 피에로 카를로 파도안 이탈리아 경제장관과 회담을 한 뒤 이탈리아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2월말부터 우리에게 예를 들면 한 달이나 6주 동안 시간을 줄 수 있는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는 협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종 합의 전에 중간 합의를 하자는 의미이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이탈리아 경제는 생산적이고 재정 균형도 거의 맞추면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왔지만 여전히 갚기 어려운 부채를 안고 있는데 이것은 유로존의 구조 자체가 이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탈리아가 이 정도면 그리스는 다른 해결 방법이 없으며 구조적 위기는 구조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렌치 총리는 그러나 "EU 회원국의 규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양국 간의 협력과 대화를 전제로 (이탈리아는) 그리스를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바루파키스 영국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회견에서 두 가지 방식의 '국채 교환'을 제안하며 단기적인 부채 상환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첫째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보유한 1420억 유로 규모의 그리스 기존 국채를 국내총생산(GDP)과 연동된 새 국채로 교환하는 것이다. 경제 상황에 따라 부채를 많이 갚거나 덜 갚을 수 있게 해달라는 의미이다.
둘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를 만기가 없는 '영구채'로 교환하자는 것이다. 이자만 지불하면서 채권 만기 도래에 따른 상환부담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이 같은 그리스의 제안이 시리자 집권이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 최악의 상황에 대한 우려를 해소한 것으로 풀이했다. 그리스가 부채 탕감 요구를 철회하며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해석이 나오며 이날 아테네증시가 11.3% 급등하는 등 유럽 증시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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