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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 "26개월 만에 우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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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츠챔피언십 최종일 4언더파, 리디아 고 1타 차 제압, 장하나 공동 2위

최나연이 코츠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안고 엄지를 세우며 환하게 웃고 있다. 오칼라(美 플로리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최나연이 코츠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안고 엄지를 세우며 환하게 웃고 있다. 오칼라(美 플로리다주)=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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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최나연(27ㆍSK텔레콤)이 26개월 만에 짜릿한 우승을 일궈냈다.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골든오칼라골프장(파72ㆍ6541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5시즌 개막전 코츠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보태 역전 우승(16언더파 272타)을 완성했다. 2012년 11월 타이틀홀더스 이후 무려 51경기 만에 통산 8승째, 우승상금이 22만5000달러(2억400만원)다.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리디아 고가 출발과 동시에 1, 2, 5번홀에서 연거푸 버디를 솎아내 일찌감치 승부가 기우는 분위기였다. 최나연은 그러나 3~5번홀의 3연속 버디로 거센 추격을 시작했다. 엎치락뒤치락하다 17번홀(파4)에서 운명이 갈렸다. 최나연에 1타 앞서 있던 리디아 고의 티 샷이 벙커로 빠진 뒤 두 번째 샷마저 나무 사이로 들어가는 등 5온1퍼트의 더블보기로 전세가 역전됐다.

같은 홀에서 최나연의 티 샷도 오른쪽 러프를 향했다. 아웃오브바운즈(OB)를 가까스로 면하는 행운이었다. 여기서 파를 지킨 게 결국 우승컵으로 연결됐다. "파 퍼트 때 공과 홀 사이에 스파이크 자국이 있었지만 믿고 친 게 들어갔다"며 "결정적인 퍼트였다"고 했다.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해 2009년부터 매년 1승 이상씩을 수확했고 2010년에는 특히 상금퀸과 베어트로피(최저 평균타수상)까지 차지했다가 최근 2년 간 우승이 없어 애를 때우던 시점이었다.

최나연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동반 플레이를 한 선수(리디아 고, 장하나) 중에서 내가 가장 경험이 많았지만 우승한지 오래돼서 그런지 무척 긴장됐다"면서 "오랜만의 우승이라 행복하고 이번 시즌이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리디아 고는 아쉽게 공동 2위(15언더파 273타)에 그쳤지만 역대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면서 다시 한 번 새 역사를 썼다.
17세9개월7일의 나이로 역대 남녀를 통틀어 최연소다. 종전 최연소 1위 기록은 1997년 타이거 우즈(미국)가 세운 21세5개월16일이다. 여자 최연소는 신지애(27)가 2010년 1위에 오를 당시 22세5일이었다. LPGA 데뷔전을 치른 장하나는 4라운드 내내 우승경쟁을 펼치다 공동 2위(15언더파 273타)에 머물렀지만 루키로서 이름을 알리기에는 완벽했다.

양희영(26)이 5위(10언더파 278타), 유선영(29)과 유소연(26)이 공동 8위(7언더파 281타)에 올랐다.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같은 자리다. '골프여제' 박인비(27ㆍKB금융그룹)는 공동 13위(4언더파 284타)다. 나흘 경기 중 60타대 타수를 친 건 3라운드(67타)가 유일했지만 72번째 홀에서 기분 좋은 이글을 솎아내면서 다음 주를 기약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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