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공무원들은 김 차관의 사표 제출에 촉각을 세우는 등 술렁이는 모습이다. 특히 사표 배경이 자세히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조직 내부에서는 자의냐 타의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또한 작년 7월 유진룡 전 장관 경질에 이어 제 1차관마저 임기 1년도 못 채우고 전격 사표를 제출하자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또한 문체부는 문화 분야 뿐만 아니라 체육계 비리 및 체육국장 경질, 김종 제2차관에 의한 특정 학맥 논쟁 등이 끊이지 않아 조직 기강 문제로까지 비화될 정도로 난맥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문체부 내부에서는 사표 배경에 대해 다양한 설이 회자되고 있다. 우선 김종 제2차관과의 갈등설, 김장관의 문책설 등도 나온다.
문체부 한 관계자는 "이번 사표 제출에 대해 배경은 알 수 없으나 정상적인 것이라고 하기는 어렵다"며 "문화예술계에 불어닥친 이념논쟁, 밀실인사 논란 등 어려운 문제가 많아 (김차관이) 고혹스러워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체부 직원들은 작년 10월 조직 개편 시 김 차관의 역할이 크게 축소되고 김종 제2차관 역할이 커지는 등 입지 상 크게 흔들린 점도 사표 배경의 하나로 꼽는다.
이 때 차관 업무도 대폭 조정됐다. 1차관은 문화 분야를 총괄하고 2차관은 체육·관광을 담당하는 것으로 역할이 나뉘었다. 그러나 관광·레저·종무 분야가 1차관에서 2차관 소관으로 넘어가고 미디어정책국과 동계특구기획단이 2차관에서 1차관 소관으로 넘어왔지만 1차관 역할은 크게 줄었다. 특히 2차관이 조직 및 예산 70%를 운용, 1차관은 명분만 남게 됐다. 김 차관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개각 때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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