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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영어 '절대평가', 사교육 열풍·수능체제 변화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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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현재 중학교 3학년 재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부터 영어영역에 절대평가가 적용된다. 수학, 국어 등 다른 영역으로의 경쟁과열, 이른바 '풍선효과' 등의 우려가 있지만,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대해 교육계는 대부분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총 18조6000억원 규모의 사교육 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율인 34%(6조3000억 규모)를 차지하는 과도한 영어교육과 입시 위주 수능 중심의 교육체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25일 교육부가 확정, 발표한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대해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고교 단계의 영어사교육비 감소를 가져오며, 수험생의 과도한 학습 부담과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고난이도 문제풀이 중심의 반복학습 경향은 점차 완화될 것이고, 다양한 방식의 수업과 평가가 대체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고 평했다.
영어 절대평가 적용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들은 최근 교육부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나 있다. 중·고등학교 학부모와 교사, 대학 관계자 1만1449명이 참가한 설문조사에서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의미가 있다'는 응답은 60%를 넘었고, 영어영역 상대평가가 실질 영어구사능력의 향상에 적합하냐는 질문에는 긍정적으로 대답한 비율이 24.8%인데 반해 부정적인 입장은 50.3%였다. 한 학부모는 "국어는 어릴 적부터 책을 많이 읽히면 사교육비 들이는 것보다 효과적이고, 수학은 반드시 학원이나 과외를 보낸다고 모두가 잘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면서 "영어만큼 빈부격차에 따른 실력차이가 격심한 과목이 있을까 싶다"며 절대평가 도입에 찬성하는 입장을 표했다.

이는 그동안 상대평가 방식이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넘는 과잉학습을 유발하면서 영어구사 실력보다는 수능대비를 위한 문제풀이 위주의 수업이 주가 됐고, 수능성적 변별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출제되는 경향이 있었다는 지적과 같은 맥락에 있다. 또한 '투자 대비 효율이 없는' 영어교육의 폐단을 해결하기 위한 '공교육 영어 정상화'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는 요구와도 맞물려 있다. 최근 '당신의 영어는 왜 실패하는가'를 발간한 이병민 서울대 사범대학 영어교육 교수는 책에서 "우리 사회에서 영어는 학벌지상주의와 계급 상승에 대한 욕망, 날로 심각해져가는 빈부격차에 의한 교육 양극화와 사회적 · 문화적 불평등 문제 등 수많은 복합적 난제의 한복판에 있다"며 "무조건적인 영어 강박에서 벗어나 영어에 부여된 쓸데없는 가중치와 권위를 벗어 던지자"고 제안했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대해 여전히 상대평가 방식으로 점수를 매기는 다른 과목에서 경쟁이 더 치열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또 대학들이 영어 변별력 확보를 위해 영어면접이나 논술 등 자체 시험을 실시할 수 있어 입시경쟁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교육부는 이 같은 '풍선효과'에 대해 "국어와 수학 등 다른 수능 과목도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학교교육을 통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해 학생·학부모의 불안과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며 "대학별 고사 확대에 대한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등 재정지원과 연계해 학생부 전형 중심의 대입전형 체제가 확립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관련 시민단체나 국회 등에서는 영어관련 대학별 고사와 특기자 전형을 규제하고, 수학과 같은 다른 과목도 수능에서 절대평가 방식을 고려하는 등 추가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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