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패딩 점퍼와 같은 패션의류만큼 잘 나가는 의외의 복병이 등장했다. 기온이 내려갈수록 온라인(홈쇼핑)몰에서의 식품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 온라인종합쇼핑몰 롯데닷컴의 경우 최근 1주(12월11~17일) 동안 가공식품 카테고리 매출액이 전주(12월4~10일) 대비 2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즉석식품은 17%, 커피·차·음료제품은 32.4% 매출 증가율을 보였으며 각종 간식과 베이커리류, 수입식품·홈베이킹도 각각 19%, 31%, 23% 가량 매출이 상승했다.
날씨와 온라인 장보기가 상관관계를 형성한 데에 롯데닷컴 측은 "온라인 장보기는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필요한 식품을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데 그 장점이 있다"며 "영하권의 날씨가 지속되면서 온라인 식품 판매가 더욱 호조를 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슈퍼(www.lottesuper.com)도 상황이 비슷하다. 지난 한 주(12월11~17일)간의 롯데 인터넷슈퍼 구매 건 수는 직전 주(12월4~10일)에 비해 약 23% 늘었다. 사이트 방문자수도 43%나 급격히 증가했다. 인기상품으로는 구이용으로 적합한 국내산 냉장 삼겹살과 판계란(30입) 등이 있다.
한파가 몰아치면서 TV홈쇼핑에서도 식품 판매가 껑충 뛰었다. GS샵(www.gsshop.com)에서는 12월 셋째주 편성됐던 식품들이 평소보다 10~30% 높은 판매를 이어갔다.
지난 16일 저녁 7시35분부터 판매된 '산지애 사과(9Kg)+사과즙(9봉)'은 단 39분만에 9600 세트가 판매되며 평소보다 30% 이상 높은 매출을 올렸다. 한파가 몰아쳤던 18일 밤 10시45분부터 방송된 '프리미엄 킹크랩'(8만9900원)은 1시간 동안 1만200세트나 판매됐다.
GS샵 편성전략팀 최장훈 과장은 "최근 홈쇼핑 상품들은 대부분 익일 배송되기 때문에 한파 때문에 장보는데 어려움이 있는 주부들이 식품을 많이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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