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강해운)는 17일 지인 등을 속이고 마약을 운반하게 한 뒤 해외로 도피했던 전모(51)씨의 신병을 수리남 정부로부터 넘겨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2004년 10월과 2005년 3월 장미정(당시 34세)씨 등 3명의 한국인에게 판매 목적의 코카인 48.5kg을 프랑스 파리와 스페인 마드리드로 운반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장씨 등에게 코카인을 '보석 원석'이라고 속이고 운반을 의뢰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씨가 밀반입을 시도한 코카인은 수십만명이 동시에 흡입할 수 있는 양이다.
장미정씨는 2004년 10월 수고비 400만원을 받고 전씨 조직의 코카인 17㎏을 옮겨줬고,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마약 소지ㆍ운반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2006년 11월까지 카리프해에 있는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교도소에서 2년간 복역한 뒤 석방됐다. 장씨의 사연은 지난해 영화 '집으로 가는 길'로 만들어졌다.
검찰은 전씨를 추가로 조사한 뒤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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