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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위용’ 뒤로하고 이별한 괴산 왕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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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2리 마을주민들, 최근 마지막 고사 지내며 아쉬움 달래…2012년 여름 태풍 볼라벤 강풍으로 쓰러져 지난해 11월 ‘고사 판정’, 이달 5일 천연기념물 지정해제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충북 괴산의 왕소나무가 주민들과 이별식을 가졌다.

15일 충북도, 괴산군에 따르면 괴산 왕소나무는 600년간 ‘늠름’한 자태를 보였으나 2012년 8월28일 태풍 볼라벤의 강풍을 이기지 못해 쓰러졌고 문화재 당국의 되살리기 노력에도 지난해 11월 ‘고사(枯死) 판정’을 받은 뒤 지난 5일 천연기념물(290호) 지정에서 풀렸다. 천연기념물 해제는 22년만이다.
이에 따라 괴산군 청천면 삼송2리 마을주민들은 서운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최근 왕소나무에 마지막 고사(告祀)를 지냈다.

신현길 삼송2리 이장은 제사를 지내면서 “괴산 왕소나무가 천연기념물에서 지정해제돼 섭섭한 마음 가눌 길 없다”며 “비록 말라죽고 천연기념물에서도 풀렸지만 주민들 가슴 속엔 그대로 살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마을에선 1980년대까지 괴산 왕소나무에서 성황제를 지내는 등 정신적 지주처럼 마을 수호신으로 보호 받았다.
마을주민 손선임씨(여)는 “우리 어렸을 땐 왕소나무 아래에서 춤도 추고, 놀이도 하고, 국수를 삶고, 보리밥도 먹었다”며 지난날을 떠올렸다.

괴산 왕소나무는 나이가 6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 12.5m, 둘레 4.7m의 웅장한 모습이 하늘로 올라가는 용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용송(龍松)’으로 불리기도 했다.

한편 삼송2리 마을에선 왕소나무 고사 후 청천면 전체 44개 마을과 부근 경북 상주시 화북면 입석리 주민 572명으로부터 받은 서명을 갖춰 “왕소나무 주변의 2세 소나무를 포함해 후계목 13그루를 지방문화재로 지정해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충북도에 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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