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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국 드라마 보면 간첩” 엄벌

최종수정 2014.12.14 08:19 기사입력 2014.12.1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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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에서 남한 드라마를 보다 걸리면 간첩으로 몰아 처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3일(현지시간) 남한의 발전상이 북한 내부로 속속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북한 당국이 남한 드라마 차단에 칼을 빼들었다고 보도했다.

남포시의 한 소식통은 "지난 8월과 9월, 10월에 잇따라 해주시당 책임비서를 비롯한 고위급 간부들을 공개 처형하면서 공포분위기가 조성됐다"면서"이는 (김정은)유일적 영도에 반하는 자는 누구든 용서가 없다는 걸 공공연히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공포 분위기는 간부들 속에서 특별히 나타나고 있는데, 간부 부인들과 자녀들이 즐겨 본 남한 드라마가 강력 단속조항으로 선포됐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과거 간부들이 성녹화물을 흥미 삼아보곤 했는데 지금은 볼 엄두도 내지 못한다"면서 "만약 보다 발각되면 간첩으로 처벌된다"고 말했다.
간부들은 출근할 때마다 "패가망신하지 않겠으면 남조선 드라마를 절대 보지 말라" 자녀들에게 훈시하고 있다.

북한은 장성택 처형 이후 지난 1년 동안 김정은 유일 지배체계를 세우는 작업에 주력해왔다.그러나 정치 경력이 없고, 나이가 어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의 권위가 잘 서지 않는 데다, 북한 사회에 남한 드라마가 유입돼 남한의 발전상이 널리 알려지면서 유일영도 체계 수립을 좀먹고 있다고 보고 강력 차단에 나섰다고 RFA는 분석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만 해도 평양시 보위부 간부의 부인과 딸이 100부 짜리 한국 드라마 전집을 보느라 3일 동안 문을 잠그고 집에서 나오지 않은 적도 있었다"면서 "지금은 드라마 CD나 메모리 기억장치(USB)를 찾는 간부 부인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2000년대 들어 북한 내부에 깊숙이 뿌리 내린 한류, 즉 남한 드라마를 북한이 공포정치로 차단한 셈이다.

요즘 국제사회의 인권압박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자신들의 처지가 외부 사조를 통해 주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한류 차단을 강력하게 실시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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