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악재 맞은 두 기업, 주가는 엇갈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회항' 논란이 지난 7일 불거진 이후 전날까지 주가가 오히려 12.49% 뛰었다. 전날 주가는 5만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검찰이 대한항공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조 전 부사장을 출국금지시켰음에도 주가는 2.46%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들어서만 항공유 가격이 27% 내리는 등 급락세를 연출함에 따라 항공업체들의 이익전망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며 "내년도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 대비 84% 상향조정한 7071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도 4만3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올렸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인 EG는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7.16% 급감했다. 10거래일간 주가가 오른 날은 단 이틀에 불과하다. EG 회장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인 박지만씨가 '비선실세'로 지목된 정윤회씨와 권력암투를 벌여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박 회장이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 등을 통해 관련 루머를 적극 반박하고 있지만 주가는 속절없는 하락세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EG가 국산 핸드폰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긍정적으로 볼 측면이 있지만 번번이 정치 이슈에 발목 잡히는 것은 고질적인 리스크"라며 "박 대통령 재임 중에는 어쩔 수 없이 주가가 오르내리는 일이 반복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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