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이변은 없었다. 11일 금융통화위원회는 12월 기준금리를 연 2.0%로 유지했다. 앞서 8월과 10월 기준금리를 25bp(bp=0.01%포인트)씩 떨어트린 데다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종전 수준인 연 2.00%로 유지했다. 금통위 결정은 시장의 예상대로였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114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8.2%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성장지체와 디플레이션 우려는 향후 정책 결정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당초 내년 경제성장률은 경상 6.1% , 실질 4%로 전망했지만 최근 대내외 여건 변화로 볼 때 다소 하방리스크가 생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싱크탱크 격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 3.8%에서 3.5%로 낮췄다. 디플레이션 우려도 문제다. 지난 1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0%로 9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고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가 2분기째 0.0%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노무라와 모건스탠리와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홍콩상하이은행(HSBC), 싱가포르개발은행(DBS) 등은 한국은행이 내년 1분기 기준금리를 0.25%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한은이 쉽게 '2% 마지노선'을 깨기가 힘들 것이란 신중론도 있다. 2%는 기준금리가 가장 낮았던 때로 글로벌 금융위기 한복판이던 2009년 2월12일부터 7월9일까지 이어졌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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