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품귀로 전세가율은 더 높아질 전망
[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서울서 중소형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70%가 넘는 자치구가 작년에는 전무했으나 지금은 11곳으로 늘어났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2월 1주차 시세 기준 서울서 전용면적 85㎡ 이하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0%가 넘는 자치구가 11곳으로 갑자기 증가했다. 지난해 서울 중소형 아파트 가운데 전세가 비율이 70%를 넘는 자치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성북구는 도심권과 바로 접한 데다 내부순환도로·동부간선도로 등 도로여건이 좋아 직장인 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비교적 새 아파트인 길음뉴타운 일대 아파트들과 '정릉동 우정에쉐르' 와 '우방아파트', '석관동 신동아파밀리에' 등 소규모 단지들에서 전용면적 85㎡ 이하인 중소형의 전세가 비율이 높았다.
전세가율 74.42%로 성북구의 뒤를 이은 중구는 서울 도심권으로 서울지하철 1~6호선 이용이 가능하고, 인근 지역은 물론 수도권 각 지역을 오가는 버스 노선도 많아 대중교통 여건이 좋아 전세수요가 늘 꾸준한 곳이다. 지역 내 아파트가 밀집돼 주거여건이 좋은 신당동 일대 단지들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서울에서 중소형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부동산경기 침체로 전세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세입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린 것 같다"며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매매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주택 구매력이 있는 수요자들도 거래를 꺼려하고 전세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60%를 넘어서면 매매로 선회하는 전세수요가 늘어난다는 말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몇 년째 이어진 전세난과 저금리로 인한 전세물건의 월세 전환 물량이 늘면서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전세물건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워졌다"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규모 재건축 단지가 많은 강남구는 전용면적 85㎡ 이하의 전세가 비율이 44.63%로 서울 자치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강동구도 53.66%로 60%를 넘지 못했고 서초구 60.18%, 용산구 60.24%, 양천구 62.28%, 송파구 62.30% 역시 서울 평균치를 밑돌았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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