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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내려도 내 車 못타는 '빈지갑'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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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신용카드 대중교통비 18% 늘고, 주유비 6% 감소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국제유가 하락으로 기름값 부담이 덜해지면서 신용카드 주유비 결제액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반면 대중교통비로 신용카드를 긁은 돈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유가가 수개월째 바닥을 쳐 주유비 부담이 줄었음에도 소비자들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불황의 한 단면으로 이해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대중교통비 신용카드 결제액은 3조19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가 늘어난 반면 주유비 사용액은 24조3370억원으로 6% 감소했다.
신용카드 주유비 월 결제액 감소세는 추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8월만 해도 3조1252억원으로 3조원대를 웃돌던 주유비 신용카드 결제액은 같은 해 9월 2조8000억원대로 떨어진 후 매월 꾸준히 감소해 올해 2월엔 2조4000억원대까지 내려갔다. 하반기 들어서 소폭 반등해 9월에 2조6000억원대를 나타냈다.

주유비 결제액의 감소분은 대중교통비 결제액이 채워주고 있다. 9월 기준 신용카드 대중교통비 사용액은 3993억원으로 지난해 9월보다 31%가 늘었다. 증가 폭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올 1월만 해도 3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율을 보이던 대중교통비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세가 꾸준히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경기불황으로 '유가하락→자가용 운전자 증가' 공식이 들어맞지 않고 있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김순관 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경기가 활성화될 때는 유가가 떨어지면 차를 몰고 나오는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가 나타났지만 체감경기가 많이 얼어붙다 보니 그런 경향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통카드 이용률을 보면 대중교통이용이 늘고 있는데 지하철이 초과 개통한 영향도 어느 정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유비는 국제유가 하락에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 5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7센트(1.5%) 하락한 65.84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2009년 7월이후 최저치다.

이에 따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망 페트로넷에 따르면 12월 첫째주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마지막주보다 ℓ당 14.4원 내린 1702.9원을 기록하며, 7월 이후 22주 연속 하락했다. 이 같은 가격은 2013년 평균(ℓ당 1924.5원) 대비 221.6원, 2012년 평균(ℓ당 1985.8원) 대비 282.9원 낮은 수준으로, 2010년 10월 1주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정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휘발유나 경유, 등유 소비량은 비교적 일정한 편인데 유가가 떨어지면서 총 신용카드 결제액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하락은 정유, 기계 등 산업엔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저유가 기조가 지금처럼 지속되면 내년 1분기부터 정유사 등의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비 증가 추세는 현금으로 교통비를 결제하던 고령층이 카드결제를 하면서 나타나는 착시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정 연구위원은 "고령자들도 최근 들어 카드로 대중교통 결제를 많이하면서 결제액의 전체 크기가 늘어난 영향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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