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엘이 지난 10월 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 전인 지난 9월 말 기준 모뉴엘에 대출을 해준 은행권 여신 규모는 6768억원에 이른다. 이 중 담보가 설정된 대출은 총 3860억원, 담보 없이 신용만으로 대출을 해 준 금액은 2908억원이다.
법원이 모뉴엘에 파산을 선고함에 따라 각 채권은행들은 재판부가 선임한 파산관재인의 관장 아래 모뉴엘의 자산을 분배받음으로써 대출금을 회수하게 된다. 모뉴엘의 제주사옥 등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해 준 은행은 경매를 통해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다. 다만 담보 대출이라도 2·3순위로 잡고 대출을 해준 경우에는 채권 회수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신용대출은 담보를 통한 대출금이 회수된 후 변제를 받을 수 있어 회수 가능성이 더 낮아진다. 여신 전액을 신용대출한 수출입은행은 손실이 불가피하다. 산업은행은 499억원, 기업은행은 453억원을 담보 없이 대출했다.
대부분의 채권은행들은 올 3분기 결산에 모뉴엘 사태로 인한 피해액을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손실규모와 변제순위 등이 결정되면 각 은행별 충당금 규모는 달라질 여지가 있다. 구체적인 채권규모는 채권신고기간인 내년 2월27일 이후에 정확히 집계될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수출채권을 위변조하는 등 대출사기 의혹 등으로 박홍석 모뉴엘 대표를 재판에 넘긴 상태다. 수사 과정에서 무보와 수은 일부 임직원이 뇌물을 받은 정황도 포착돼 조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