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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편의점 트렌드]똑똑하고 다양해진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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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편의점 CU(씨유)는 2014년 편의점 히트상품을 총결산한 결과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컵얼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는 IT 기술을 접목한 똑똑한 편의점과 포멧을 다양화한 편의점도 등장했다.
CU 2014 판매상품 순위

CU 2014 판매상품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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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CU에 따르면, 지난 해 처음으로 '바나나우유'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판매 순위 1위에 오른 '델라페 컵얼음'이 2년 연속 왕좌를 차지했다. 특히, 압도적인 판매 수량을 보이며 판매 2위인 바나나우유보다 약 2.8배나 더 많이 팔렸다.

편의점 컵얼음의 판매가 이렇게 높은 이유는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이스드링크 외에도 탄산음료, 냉장주스, 차음료 등 다른 음료들과의 섞어 마시기가 다양하게 시도되면서 개별 판매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600원짜리 조연이 주연이 된 것. 올 한 해 동안 CU에서 팔려나간 컵얼음만 해도 무려 4600만개나 되고 6~8월 여름철 점당 일평균 판매량은 커피 판매 1위 '레쓰비'보다 약 8배나 높게 나타났다.

◆물소비 증가로 생수 강세 vs 루머로 맥주 약세= 전체 순위를 살펴보면 1~4위 순위는 델라페 컵얼음부터 레쓰비 마일드까지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5위 아래부터는 순위 경쟁이 치열했다.

'제주삼다수'가 지난해 8위에서 올해 5위로 껑충 뛰었고 자체브랜드(PB) 제품인 '미네랄워터' 역시 기존 제품보다 30~40% 저렴한 알뜰한 가격을 앞세워 단숨에 6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생수는 최근 1인 가구 증가 등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 해보다 25.2%나 매출이 상승했다.
반면 해마다 꾸준히 판매 상위권을 지켜오던 맥주는 올해 체면을 구겼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루머가 논란이 되면서 지난 해 5위였던 '카스캔'은 올해 9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매년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던 '츄파춥스'도 올해는 순위 밖으로 밀려났고 대신 '박카스F'가 그 자리를 채웠다.

◆모디슈머 열풍에 관련 PB상품 품귀현상= 모디슈머 열기로 올해 편의점에서 가장 뜨거웠던 제품은 단연 '자이언트 떡볶이'다. 3월 출시와 동시에 스트링치즈, 삼각김밥, 라면 등을 섞어 먹는 모디슈머 시식후기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최근 허니버터칩처럼 품귀 현상이 빚어질 정도였다. 실제 자이언트 떡볶이는 '신라면(용기)'보다 2배 가량 더 많이 팔렸다.

자이언트 떡볶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CU는 아예 모디슈머 컨셉 제품을 후속으로 개발했다. 소비자 레시피를 그대로 구현한 '자떡라볶이'와 짜파구리와 같은 매운볶음라면 맛을 낸 '불타는짜장'이 대표 상품이다.

◆알뜰 소비에 ‘대용량 상품’ 매출 껑충= 알뜰 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특히 올해 편의점에서는 덩치 큰 제품들의 인기가 높았다. '자이언트 시리즈' 3종(피자, 떡볶이, 핫도그)은 모두 냉장간편식 매출 순위 1~3위에 랭크됐으며 기존 소규격 요구르트의 4.5개 수준으로 용량으로 대폭 늘린 'CU 빅(BIG) 요구르트(270ml)' 역시 기존 1위 제품보다 24%나 더 높은 판매를 보였다.

또한 CU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500㎖ 가공유 시리즈는 가공유 전체 매출의 약 18.0%를 차지할 정도로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000㎖짜리 'CU초코우유' 역시 출시 2개월 만에 총 42만개나 판매되며 1000㎖ 우유 카테고리 중 '서울우유(흰우유)'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틈새 시장 공략하는 PB상품 출시 이어져= 올해는 기존 제조업체 브랜드(NB) 상품이나 스테디셀러들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컨셉의 PB상품들의 출시가 두드러졌다. CU는 콜라, 사이다로 익숙한 기존 탄산음료 시장에 칵테일 과즙에 탄산을 가미한 'PB스파클링(청포도, 블루레몬)'을 출시했고 업계 최초로 PB탄산수 2종(민트, 레몬)과 PB쌍화음료 '원쌍화'도 첫 선을 보였다.

간편식품에서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리미엄 상품들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바(bar) 형태의 비빔밥 위에 너비아니, 스팸 등 원물이 통째로 올려진 주먹밥인 '밥바'는 올해 전체 주먹밥 매출의 32%까지 차지했다. 기존 패스트푸드점에서나 볼 수 있었던 머핀과 베이글 등도 매출 비중이 올해 20%까지 늘었다. 2030 남성을 타겟으로 한 2인분 도시락 '잇츠 빅(It’s Big) 양푼비빔밥'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 IT기술 접목한 똑똑한 편의점 등장= CU는 고객들의 알뜰한 쇼핑을 돕기 위해 업계 최초로 IT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쿠폰 서비스인 '팝콘 쿠폰 서비스'를 올해 6월부터 시행했다. 팝콘 쿠폰 서비스는 스마트폰에 CU 멤버십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 고객이 CU 매장에 들어서면 즉석 할인쿠폰을 자동 팝업으로 띄워주는 서비스다. 매장에 들어선지 단 3~5초 만에 본인이 어떤 상품을 할인 받을 수 있는지 바로 알 수 있다.

CU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쿠폰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뒀다. 팝콘 쿠폰 서비스는 인포사운드 방식으로 별도의 온오프(On/Off) 수신 설정이 필요 없고 휴대폰이 스스로 인식하고 반응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이용 편의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똑같은 편의점은 가라" 편의점 포맷 다양화= CU는 21세기 한국형 편의점 전략의 일환으로 올해 개별 점포의 특성을 살린 새로운 포맷의 편의점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버스커(Busker) 편의점'이다. CU마로니에공원점에서는 올해 4월부터 아마추어 뮤지션들을 위한 무대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점두 여유 공간을 활용해 2~3평 남짓한 소형무대를 마련하고 거리 공연을 위한 앰프, 마이크, 조명 등 일체의 공연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CU동숭아트점은 매장 내 약 8㎡ 남짓한 공간을 활용해 소규모 모임이 가능하도록 회의용테이블, HDTV 등을 설치하여 미팅룸을 운영하고 있다. CU덕성여대학생회관점은 입지 특성에 맞춰 여대생들을 위한 스터디룸과 함께 파우더존, 피팅룸(탈의실) 등의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CU는 택지개발지구 등 상권이 활성화 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특정 용도 없이 비어 있는 땅(나대지)을 단기간 임차해 팝업스토어 형태의 편의점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팝업스토어는 일정 기간 매출 검증을 통해 본사, 가맹점주, 토지소유자 모두 수익성을 시험해볼 수 있어 사업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향후 편의점은 기존 물리적인 접근성을 넘어 고객에게 얼마나 차별화된 상품과 편의를 제공하느냐에 초점을 맞춰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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