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을 마다하고 지난달 중순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불참한 배경은 중국보다 미얀마와의 관계를 더 중시한 데에서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이 11월11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인도 총리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이 11월11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인도 총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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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인도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모디 총리가 APEC 정상회의를 건너뛰고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을 만나러 갔다며 이는 인도 총리의 외교적 우선순위가 반영된 결과라고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APEC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1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 도착해 45분간 테인 세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인도와 미얀마를 잇는 도로교통망 건설에 대해 주로 논의했다.

모디 총리는 APEC 정상회의 대신 네피도에서 개최된 동아시아정상회의를 택한 것이다. 동아시아정상회의는 12일 개최됐고 모디 총리는 하루 전날 모든 참석자 중 가장 먼저 네피도에 도착했다.


이는 인도가 APEC에 참여를 희망해왔으며 마침 시 주석이 모디 총리를 여러 차례 베이징 APEC 정상회의에 초청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예상 밖 행보였다. 시 주석은 지난 7월 브라질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모디 총리를 처음 만나 APEC에 초청했다. 이어 지난 9월 인도를 방문했을 때도 다시 APEC 참석을 요청했다.

인도 총리가 APEC에 초청받기는 처음이었다. 시 주석의 참석 요청은 중국이 인도의 APEC 참여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었다. 모디 총리는 이런 좋은 기회를 마다하고 미얀마로 간 셈이다.


현재 양국의 경제 교류 사업으로는 해상수송로 건설, 양국 도로망 연결, 미얀마의 해상 에너지자원 개발, 미얀마 쌀 인도 수출 등이 있다.


인도 북동부 미조람주를 미얀마 시트웨항(港)까지 도로와 내륙수로로 연결하는 칼라단강(江) 프로젝트는 인도 업체들이 참여해 내년 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이 길이 열리면 미조람주를 비롯해 인구가 6000만명인 인도 북동부 지역이 미얀마ㆍ동남아와 경제적으로 통합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인도 동북부 지역은 시트웨항을 통해 원자재와 상품을 수입할 수 있다.


닛케이는 양국 정상이 미얀마의 에너지자원 개발에 인도 기업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미얀마 정부가 지난 3월 발표한 해상 석유ㆍ가스전 20개 블록 채굴권 중 인도 업체 4곳이 4개를 따냈다. 오일인디아, 메르카토르 석유, 오일맥스에너지,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등 4곳 중 릴라이언스는 단독으로 근해 블록 두 군데를 따냈고, 다른 세 업체는 컨소시엄을 만들어 2개 근해 블록 채굴권을 받았다. 반면 중국 업체는 한 곳도 낙점을 받지 못했다.


미얀마는 인도로의 쌀 수출을 4년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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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미얀마와 연결되는 일을 중시한다. 미얀마 자체로도 비중이 있지만, 미얀마는 태국을 비롯한 인도차이나 국가에 이르는 길목이라서다.


과거 미얀마 군부독재 정권은 중국과 정치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반면 민주화 이후 2011년 취임한 테인 세인 대통령은 반(反) 중국감정을 받아들여 중국과 거리를 두고 있다. 미얀마는 중국에 휘둘리지 않고 균형을 잡으려면 인도와 우호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본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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