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은 18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 경영권(지분 30%)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정기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 예비입찰 참여를 위한 가격ㆍ수량범위 등 가이드라인을 결정했다"며 "참여여부를 포함한 구체적인 가격 및 수량에 대해서는 이사회가 결정한 범위내에서 이사회내 경영위원회가 최종 결정하도록 위임했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이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앞으로 자본조달,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리은행 매각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해 3조원 수준이다. 교보생명은 자기자본의 60% 또는 자산의 3% 가운데 적은 금액만 자력으로 댈 수 있다. 자체 조달 가능한 자금은 1조원대로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피하다. 자체 동원 가능한 금액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프랑스 악사그룹 등이 FI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은 일반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두 곳 이상이 입찰에 참여해 '유효 경쟁'이 성사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뚜렷한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교보생명이 유일하다. 이마저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우리은행 매각가격) 너무 비싸면 안 살 수도 있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교보생명과 함께 우리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후보는 중국의 안방보험이다. 안방보험은 최근 뉴욕 맨하튼의 랜드마크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인수키로 하면서 막강한 자금력을 보여준 바 있다. 안방보험은 국내 모 증권사에 우리은행을 인수할 경우 투자자문을 해 줄 수 있는지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매각 예비입찰 마감 시한은 오는 28일까지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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