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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분양시장…호황기 분양실적 뛰어넘었다

최종수정 2014.11.16 10:40 기사입력 2014.11.1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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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기였던 2004~2007년 분양실적 넘봐…지난해 공급량 초과 달성
전셋값 상승·부동산 규제 완화로 수요자 심리 개선 영향
분양실적 살펴보니 대우건설·호반건설·대림산업이 탑3


올해 11월 10일 기준 건설사 분양실적. 부동산 규제 완화 등 정책지원에 힘입어 건설사들이 분양물량을 쏟아냈다.

올해 11월 10일 기준 건설사 분양실적. 부동산 규제 완화 등 정책지원에 힘입어 건설사들이 분양물량을 쏟아냈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분양시장이 서서히 살아나며 대우건설과 호반건설, 대림산업 등은 과거 주택시장 팽창기를 능가할 만큼 물량을 시장에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규제 완화 등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공공택지와 민간택지 등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이들 회사 가운데 일부는 내년에도 올해 못지 않은 물량을 집중 분양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어서 주택시장 강자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분양한 실적이 총 27만2573가구로 집계됐다. 2013년 한해 동안 24만7842가구를 분양했는데 올해 10월까지 공급한 실적만 따져도 지난해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호황기인 2004~2007년의 연간 공급량인 30만가구대에 달한 것이다.

건설사별로는 대우건설이 1만3446가구로 가장 많은 분양 실적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호반건설 1만2578가구 ▲대림산업 1만1243가구 ▲포스코건설 9418가구 ▲현대건설 7782가구 순이었다. 대형 건설사들이 주로 서울 재건축ㆍ재개발지구에서 물량을 쏟아냈다면 전문 주택건설회사들은 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분양에 나선 것이 특징이다.
그 중에서도 대형사 못지 않게 활약을 펼친 전문 주택건설사들의 실적이 눈에 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15위를 기록한 호반건설은 천안 불당과 위례신도시, 부산 명지, 대구 테크노폴리스 등 사업지를 전국으로 확대해 1만2578가구를 쏟아냈다. 연내 시흥과 광명 등지에서 6000여가구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어서 연간 공급물량이 2만가구에 육박하는 최대 주택공급업체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내년에도 2만가구에 달하는 물량을 공급한다는 계획이어서 주택시장 최강자의 타이틀을 당분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시공능력평가 52위인 중흥건설도 올해 광주와 세종시 등에서 7699가구를 공급, 웬만한 대형 건설사보다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더 많이 알렸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은 해외건설 시장을 확대해오다 다시 국내 주택사업 비중을 늘린 경우다. 대림산업은 역대 최고가이자 최고급 재건축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를 성공적으로 분양하는 등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분양물량을 쏟아냈다. 지난해 1만7000여가구를 분양한 대우건설은 올해에도 최근까지 가장 많은 주택을 공급하며 메이저업체로서의 위상을 지켰다.

건설사들이 지난해와 달리 주택공급에 활발하게 나서게 된 것은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주택공급 필요성이 부각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부동산 규제완화 등을 담은 9ㆍ1대책이 발표된 이후 수요자들의 심리가 상당히 개선된 것도 분양이 많았던 원인 중 하나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올 들어서만 세차례에 걸친 부동산대책이 나오고 후속조치들도 비교적 신속하게 이뤄지면서 소비자들의 새 아파트 마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11월은 물론 12월까지도 밀어내기식 분양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공급물량이 지난해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청약과 계약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입주인 점을 감안하면 밀어내기식 분양으로 인해 건설사의 재무상황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가 좋을 때 분양해서 수익을 확보하려는 건설사들의 움직임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등 정책적 지원까지 겹친 덕분에 분양 물량이 쏟아졌지만 입주 시점에 잔금납부가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변동에 따라 미입주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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