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중 FTA의 실제 효과가 예상과 다를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를 중국의 '인해전술 트라우마'라고 표현했다. 대량생산을 통한 저가의 가전, 자동차 등 소비재가 FTA의 관세인하 효과를 발판으로 삼는다면 오히려 중국기업들이 한국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권 원장은 이에 대해 "이번 FTA를 확실한 기회로 시현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더불어 업종별로 중국 부유층의 소비성향 등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권 원장은 해외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경제 성장률이 발표와 달리 실제로는 4%에서 5%대에 머무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성장위주 경제정책을 펴고 있는 중국 지도부의 입장 등이 반영되면서 통계수치가 과장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원장은 또 "타결된 한중 FTA가 우리 경제에 득이 될 수 있지만 업종별 명암과 관련해 좀 더 세밀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농민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중 FTA 체결에 따른 타격을 언급하며 FTA이득공유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효과가 예상과 다를 수 있다는 진단이다.
중국 식품산업은 연평균 15% 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한류의 영향으로 김치, 유자차, 김, 라면 등의 중국 내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또 최근 중국 유제품 시장에서도 한국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저렴하지만 질이 좋지 않은 중국 농산품보다 한국 제품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권 원장은 "우리 기업들이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경영 전략을 수립할 때 업종별로 충분한 연구가 병행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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