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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꾼일지' 정일우 "판타지도 결국은 사람 사는 이야기"(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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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꾼 일지' 정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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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용준 기자]배우 정일우는 다양한 매력을 지녔다. 귀공자 같은 외모로 만화 속에나 나올 법한 '동화스러운' 풍모를 내비치는가 하면, 의외로 친근하고 소탈한 '인간적' 이미지도 가지고 있다. 최근 종영한 MBC '야경꾼일지'는 그런 정일우의 두 가지 면모를 적절하게 녹여낸 드라마라 할 수 있다. 그는 현실과 환상계가 뒤섞인 세상에서 귀신 잡는 야경꾼 이린으로 분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뿌듯하죠. 젊은 배우들과 작업을 했는데 별 탈 없이 성공적으로, 시청자 분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또 감독님이 절 믿고 끝까지 맡겨주셔서 그런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것도 정말 많았죠. 그런 성취감 때문에 더 지금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네요."
정일우는 판타지사극에는 처음 출연했다. 그는 그간 '돌아온 일지매' '해를 품은 달' 등 사극은 물론이고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정극 '황금무지개' 등 다양한 작품에 얼굴을 내민 바 있다. 허나 판타지사극은 그런 요소들을 모두 혼합한 전혀 새로운 세계. 젊은 층에게는 만화와 소설로 친숙해졌다곤 해도 직접 몸으로 이를 옮기는 연기자들 입장에서 이번 작품은 파격적으로 다가왔을 것임에 분명했다.

'야경꾼 일지' 정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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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귀신은 안 좋아해요. 호러무비도 마찬가지죠. 다만 판타지란 장르에는 관심이 많아요. 영화 '엑스맨'과 '반지의제왕'도 재미있게 봤고, 아무래도 남자다보니 어릴 때부터 '디아블로' '와우' 같은 게임도 즐겨했죠. 이번 작품에서는 거의 매회 귀신이 등장했는데 게임 퀘스트를 깨나가는 것처럼 재미있게 촬영을 진행했어요. 귀신 때문에 CG 처리를 이렇게 많이 한 것도 처음이고, 여러모로 신선했죠."

정일우가 '야경꾼일지'에서 맡은 역할은 왕이 되지 못 한 조선의 왕자 이린이었다. 극중 이린은 유년시절의 여린 성격을 극복하고 운명에 맞서 싸우는 길을 택하게 됐다. 이후 결국 귀신으로부터 조정을 지키는 야경꾼으로 성장해 부모의 원수를 갚고 평민인 도하(고성희 분)와 신분 차이를 극복하고 운명적인 사랑을 완성해냈다. 정일우는 자신이 연기한 이린에 대해 어떤 감상을 지녔을지 궁금했다.
"정말 쉽지 않은 캐릭터였죠. 이 세상 존재가 아닌 것과 대립한다니, 그 내면을 묘사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게다가 감독님도 전혀 '터치'를 안 하셨죠. 처음엔 속칭 '멘붕'을 겪었다니까요.(웃음) 하지만 모든 극의 인물은 가상의 캐릭터죠. 비단 판타지만의 문제는 아니기에 진정성을 녹여내는데 집중했어요. 이린의 인간성, 그 섬세한 깊이만 잘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잘 됐는지 모르겠네요."

'야경꾼 일지' 정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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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야경꾼일지'의 촬영 스케줄은 험난한 여정 그 자체였다. 작품의 특성 상 밤을 배경으로 하는 장면이 주를 이루다보니 밤샘 촬영은 기본, 무기를 사용하는 액션 연기도 많아 부상을 입는 일도 잦았다. 주인공인 정일우는 특히 빠지는 신이 없었기에 촬영 내내 수면 부족과 부상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 했다. 정일우는 발등을 다쳤을 때의 사진을 직접 보여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일주일에 6일은 밤을 샌 것 같아요. 어떻게 버텼는지 제가 생각해도 신기하죠.(웃음) 다행히 쓰러진 적은 없는데, 틈틈이 링거를 맞아야 했어요. 어떻게든 체력을 끌어올려야 했거든요. 그리고 이 사진 좀 보세요. 액션 신에서 무기 소품에 부딪혀 발등 인대를 다쳤어요. 닿는 순간 바로 주저앉았죠. 퉁퉁 부은 발로 병원에 가서 깁스를 하고 바로 다시 촬영에 들어갔어요."

결국 정일우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야경꾼일지'가 오랜 시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이어가며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 정일우는 이에 대해 "힘들었던 시간이 발전의 발판을 마련해준 것 같아서 감사하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 안에 '동화 속 귀공자'는 없었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연기자 한 명만 있었다. 바로 이런 모습들이 '인간적인' 정일우의 매력인 동시에 시청자가 그를 사랑하는 이유일 것이다.




장용준 기자 zel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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